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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스마트팜 시범사업 세종시 창조마을 가보니

앱으로 제어… "정전걱정 안하니 좋아"<br>스마트폰 서툰 고령노인 재교육이 숙제

지난 30일 세종시 연동면의 딸기 비닐하우스 안. SK그룹 직원이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원격제어관리시스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비닐하우스 창문을 열었다. 앱에는 비닐하우스 각 동별 CCTV 영상과 온도·습도 등이 표시됐다. 정전 등 위급상황 때는 사이렌이 울린다. 전국 어디서든 농장제어가 가능해진 셈으로 한눈에도 무척 편리해 보였다. 25년째 딸기농사를 짓고 있다는 장걸순(54)씨는 "겨울에 전기가 나가면 농작물이 얼어 농사를 망치기 때문에 깊은 잠을 자기가 힘들었다"며 "스마트팜 때문에 정전 걱정을 안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자랑했다.

연동면은 지난해 10월부터 SK가 스마트팜 등 창조마을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 동네다. 정부는 2017년까지 한국형 스마트팜을 8,000곳에 보급할 계획인데, 성과가 좋은 연동면을 정책의 바로미터로 삼고 있다.

그러나 실제 방문한 결과, 스마트팜 확산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상당했다. 우선 대다수 농민이 고령으로 아예 스마트폰이 없었다. 간혹 있지만 사용이 서툴렀다. 스마트팜 확산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SK 직원은 "앱이 간단해서 3분만 배우면 누구나 쓸 수 있다"고 소개했지만,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한 비닐하우스 중에서 50대 중반의 장씨가 가장 어린 축에 속했다. 농촌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재교육이 선행되지 않으면 정부의 스마트팜 보급 계획은 그저 숫자 채우기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더구나 영세 농가가 많은 한국의 특성상 스마트팜을 대규모로 조성하기 어려워 사업 초기 농민들의 부담이 크다는 점도 문제다. 장씨는 "나는 마을에서 굉장히 어린 편으로 이제 60대도 거의 없고 70~80대가 대다수"라며 "노인 분들은 아무래도 스마트폰과 앱을 사용하는 데 미숙하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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