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원작 오페라 4년만에 다시 무대에<BR>예술의 전당서 25일부터 닷새간 공연
| 오는 25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가면 무도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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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5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가면 무도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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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무도회' 새 버전 선보여
베르디 원작 오페라 4년만에 다시 무대에예술의 전당서 25일부터 닷새간 공연
오는 25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이 오르는 '가면 무도회'
VIP티켓 '9만원'
예술의 전당은 올해 첫 공연으로 자체 기획ㆍ제작 오페라 ‘가면무도회’를 25일부터 29일까지(27일 공연없음) 오페라극장에 올린다.
이 작품은 지난 2001년 예술의 전당이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았던 작품으로 당시 연출을 맡았던 이소영씨가 다시 연출을 맡고, 무대 미술가 박동우씨가 업그레이드 된 버전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출연진은 당시 레나토 역을 맡으면서 한국 데뷔전을 무난히 치뤘던 바리톤 강형구만이 유일한 출연자고 모두가 바뀌었다. 신예 지휘자 오타비오 마리노를 비롯해 리카르도 역의 테너 체자레 카타니, 아멜리아 역의 소프라노 가브리엘라 모리지 등 이탈리아 본고장에서 찾아온 젊은 베르디안들과 이와 쌍벽을 이룰 한국 출신의 테너 정의근, 소프라노 조경화, 바리톤 김영주 등이 캐스팅됐다. 관현악과 합창은 코리안 심포니와 부천시립합창단이다.
이소영씨는 “그 동안의 어느 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랑스런 무대다. 2001년 무대를 다시 회상하면서 새로운 멤버들과 연습을 시작한지 1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때보다 몰입 된 감정으로 연습중이다. 이탈리아 등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가수들의 하나된 무대가 될 것으로 자부하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번 공연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가면무도회’는 1792년 일어난 ‘구스타프 3세의 암살사건’을 소재로 만든 베르디의 걸작. 정치적 암투, 우정, 친구의 아내를 사랑해 겪는 배신, 분노 등 극적이고 흥미로운 스토리, 아름다운 음악으로 많은 오페라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웅장한 스케일 때문에 자주 공연되지는 않는 작품이다.
정치적 암투를 매개로 하면서도 친구의 아내를 사랑하는 비극적 주인공 리카르도를 내세워 베르디는 작품 중 유일하게 품위 있고 명예를 지킬 줄 아는 ‘최고의 테너’를 탄생시켰으며 이로써 리카르도는 카를로 베르곤지,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등 ‘시대의 테너’들이 가장 선망하는 역할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2001년 버전과 다른 시각과 무대로 선보인다. 리카르도의 시각을 중심으로 연출에 변화를 줬고, 3막1장에서는 레나토의 집을 온통 순백으로 올린다.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3막3장 무도회 장면도 종전과 전혀 다르다. 무도회에 출연하는 모든 사람들의 의상은 온통 붉은 색이며 무대 소품 역시 붉은색으로 치장한다. 파티가 무르 익을 때 살인사건을 예고하듯 천장에서 수 십 개의 붉은 색 전등이 쏟아진다.
이씨는 “지난 공연때 리카르도에 대한 짝사랑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는데, 이젠 그 사랑이 한층 깊어져 오히려 담담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됐다”면서 “극적인 장면들에서 리카르도의 시각과 입장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레나토의 선택과 운명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
韜쩍챨?: 2005-01-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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