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氣功)은 몸 안의 탁한 기를 밖으로 배출하고 자연의 기를 몸에 불어넣는 것으로 문명이 발달하기 전의 불로장생법입니다. 약이나 기계로 건강을 찾으려는 현대인들에게 기공을 널리 알려 자연인으로 돌아가도록 돕고 싶습니다.” 명지대에 기공 전공을 개설해 수십년째 후학 교육에 힘써온 허일웅(62ㆍ사진) 교수는 9일 “경제위기로 너나없이 모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요즘 기공 수련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공은 조식(調息), 조심(調心), 조신(調身) 등 호흡과 마음ㆍ움직임을 통해 수련하는 3법 수행법”이라고 소개한 뒤 “조용하지만 강한 기운을 느끼고 축적할 수 있기 때문에 격한 기운에 휘말려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매우 적합한 심신수련법”이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전 대만ㆍ홍콩ㆍ일본 등지의 건강법을 연구하면서 동방 무예 및 건강 수련 학습의 장을 열었으며 이후 중국 대륙의 태극권과 기공을 한국의 전통 건강법과 함께 연구해왔다. 특히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 기공이나 퇴계 선생의 활인심방기공도 연구, 보급하고 있다. 국내에 학회를 창설해 기공 보급에 힘쓰는 한편 명지대학교 무술기공연구소장과 국민생활체육 무술기공연합회장, 대한무도학회 부회장, 대한 우슈협회 부회장, 중국 서안체육대학 객원교수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후학 양성에도 힘써 최근 부산에서 끝난 사회체육대회 기공 종목 오금희(五禽戱) 부문에서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기도 했다. 그는 “오금희는 장수하는 다섯 동물들의 행동과 호흡법에서 따온 기공수련법으로 호랑이의 맹위와 사슴의 안정성, 곰의 침착함, 원숭이의 기민함, 그리고 새의 가벼움을 표현한다”며 “동작은 부드럽고 균형적이며 아름다워 신체 운동으로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심혈관계와 호흡기능을 개선할 수 있고 관절의 민첩성이 높아지는 한편 체력뿐 아니라 자신감도 증강시킨다는 것. 허 교수는 “오금희는 건신기공 중 하나이며 다른 건신기공으로는 역근경(易筋經), 팔단금(八段錦), 육자결(六字決)이 있어 자신에게 맞는 수련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기공 수련은 자연성을 잃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아주 적합한 수련법이므로 꼭 한번 체험해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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