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형차 손떼는 현대차 "친환경·고효율 추세 역행" 눈총 印등 신흥시장용 저가 차량만 개발 계획역수입 방안도 노조 반대로 전면 백지화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관련기사 겨울철에 역시 힘좋은 사륜구동차 도요타 회장 "현대차는 강한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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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할까 "유가는 날마다 오르는데 자동차 강국이라는 한국에 경차가 단 한모델뿐이라는 게 말이 됩니까." 고유가에 허덕이던 자영업자 김모(35)씨는 중형 세단의 유지비가 버거워 경차를 구입하려다가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처럼 한푼이라도 아껴보려던 소시민들은 국내 1위 업체인 현대자동차의 무관심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도 최근 도쿄모터쇼나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등장한 경ㆍ소형차를 예로 들면서 고유가 시대에 친환경ㆍ고효율을 지향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현대차가 역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가 노골적으로 중대형 고급차는 한국에서, 경ㆍ소형차는 해외에서 생산한다는 전략 아래 내수시장에서 경ㆍ소형차 개발에는 두 손을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내수용 소형차가 계륵=현대차는 지난 2002년 아토스의 생산을 중단한 후 단 한번도 경차를 내놓지 않았다. 경차 붐이 사그라지면서 수익성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게 개발 포기의 이유다. 인도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저가형 차량을 개발한다는 계획만 밝혔을 뿐 국내 고객을 위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다. 소형차도 마찬가지다. 소형(배기량 1,400㏄) 및 준중형(1,600㏄) 차량용 감마엔진을 장착하게 될 신모델에서도 내수용 차량을 찾아보기 어렵다. 현대차는 오는 2010년 5월 프레임타입 승용차(GB)를 비롯해 9월 중국형 전략차종(RB), 10월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FS), 11월 라비타 후속모델(JC)을 선보일 계획이며 이듬해인 2011년 4월과 9월에는 각각 소형 다목적차량(SO)과 프레임타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GL)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신차 중 RB와 JC는 각각 중국과 터키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나머지 모델은 대부분 1,600㏄ 엔진을 기반으로 한 레저용 차량이라 국내에서 출시될 소형 승용차는 GB뿐인 셈이다. 그나마도 GB와 GL의 경우 개발 방침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차가 판매하고 있는 소형차는 베르나와 클릭에 불과하다. 이나마도 베르나는 지난 2005년 9월 신차로 출시됐으며 클릭은 같은 해 7월부터 부분변경 모델이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소형차 판매가 저조해 신차를 개발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에서 현지 사정에 맞는 소형차를 개발해 판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 반대로 역수입은 그림의 떡=소비자들은 해외에서 개발한 경ㆍ소형차를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현대차 내부에서도 역수입을 추진했지만 노조라는 강력한 걸림돌에 꽉 막혀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내년 초 경차 규격 완화를 계기로 경차시장이 팽창할 것으로 예상하고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는 배기량 1,100㏄ 'i10' 모델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었다. GM대우 마티즈와 기아차 모닝 등 2개 차종만으로는 경차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i10의 크기도 새로운 경차 규격에 맞추고 배기량을 1,000㏄로 조정해 3파전을 벌인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이 같은 계획을 전면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측은 소형차 개발계획과 관련해 "2010년 출시 예정인 RB는 베르나 후속 모델"이라며 "RB의 중국 전략형 차종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동시에 내수용과 북미 수출용 차량을 국내에서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11/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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