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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5월 4일] '반쪽' 행사가 된 부산국제모터쇼

지난달 30일 개막한 부산국제모터쇼. 수입차 업계가 모두 불참하는 바람에 관람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래도 하루 평균 10만명이 찾고 있다. 그러나 모터쇼장을 둘러보면 썰렁하기 그지 없다. 수입차 공백을 튜닝카와 슈퍼카 전시로 가득 메웠을 뿐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때마침 신차를 대거 선보였기에 망정이지 이마저 없었다면 부산모터쇼는 올해로 마지막이 됐을지도 모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처럼 부산모터쇼가 '반쪽짜리' 안방잔치로 전락한 이유는 근본적으로 주최측의 준비 소홀이 크다. 주최측은 통상 가을에 열리는 베이징모터쇼의 일정이 올해는 봄으로 조정됐지만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비슷한 일정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그동안 지적받은 콘텐츠 개발에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만약 부산모터쇼에 수입차들의 판매 확대와 직결되는 특화된 '미끼'가 있었다면 수입차업체들이 이 행사를 간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수입차업체들 또한 수십억이 들어가는 국내 모터쇼를 꺼리고 있다. 모터쇼는 주최국이나 해당 지역에서 자동차 브랜드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축제의 장이다. 그렇다면 "내수시장 10% 점유율 달성도 머지 않았다"고 자신하는 수입차업체들이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내 모터쇼 참가를 기피하는 것 역시 얄팍한 계산일 뿐이다. 주최측의 안일함과 업계의 무관심이 계속된다면 부산모터쇼는 물론 내년에 열리는 서울모터쇼 역시 반쪽짜리 안방 행사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 주최측의 노력과 수입차업체들의 투자가 만나 비록 시장 규모는 작을지라도 자동차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할 모터쇼가 개최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까. 이번 모터쇼가 끝나면 부산모터쇼 조직위원회는 새로운 생존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세준 모터쇼 전시팀장은 "모터쇼와 자동차 할인 판매를 직접 연결하는 벨기에 브뤼셀모터쇼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정하고 생존 방향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년 뒤 부산모터쇼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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