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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속임수' '가짜 큐브릭' 호평

'유명인사 가짜 자서전'등 희대의 사기꾼 다룬 영화


지금 LA에서는 실제 인물인 두 유명인사를 사기 대상으로 삼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두 사기꾼에 관한 영화 '속임수(The Hoax)'와 '가짜 큐브릭(Color Me Kubrick)'이 비평가들의 호평 속에 상영되고 있다. '속임수'는 1970년대 초 전설적 기인으로 영화제작자요 비행사며 항공사 사장이었던 하워드 휴즈의 가짜 전기를 쓴 작가 클리포드 어빙(76)의 세기의 사기극을 깊고 재미 있게 그린 드라마다. 허구보다 더 기이한 것이 사실이라고 어빙이 미 굴지의 출판사 맥그로 힐을 속이고 친구이자 자료연구원인 딕 서스킨드와 날조된 전기를 쓰면서 일어나는 심리적 갈등과 초조와 공포 및 흥분감 그리고 갖가지 사건들이 마치 서스펜스 스릴러를 보는 것처럼 묘사됐다. 1971년. 어빙(리처드 기어)은 자기 책 출판이 맥그로 힐 출판사에 의해 거절 당하자 홧김에 "세기의 책을 쓰겠다"고 큰 소리를 친다. 그리고 어빙은 잡지 표지에 실린 휴즈의 사진을 보고 그의 가짜 자서전을 쓰기로 계획한다. 어빙이 휴즈의 가짜 전기를 쓰기로 한 것은 자기가 무슨 소리를 써도 완전히 세상과 절연하고 사는 휴즈가 시비를 걸지 않으리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어빙과 서스킨드는 불법으로 빼낸 자료를 바탕으로 전기를 써 나가는데 이 과정서 출판사 간부들에게 보인 휴즈의 가짜 서명 등 온갖 속임수가 무사 통과된다. 어빙이 책을 쓰기 전 출파사가 어빙을 통해 휴즈에게 주라고 건넨 판권료는 자그마치 70만달러. 물론 이 돈은 어빙이 챙긴 뒤 아내를 시켜 스위스 비밀계좌에 입금시킨다. 어빙은 속임수가 발각될 위기에 처할 때마다 사기를 한 단계씩 더 높이는 수단을 썼다. 이런 속임수가 무사 통과 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출판사의 '세기의 책'에 대한 탐욕이 큰 역할을 한다. 어빙의 책은 출판되기 직전 가짜임이 들통이나 사기죄로 1년 반 동안 옥살이를 했다. 현재 아내와 함께 콜로라도주에서 살고 있는 어빙은 영화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가짜 큐브릭'은 90년대 런던을 무대로 자신을 영화 감독 스탠리 큐브릭이라고 속이고 여러 사람에게 사기를 친 영국인으로 동성애자인 앨란 콘웨이(존 말코비치)의 실화를 영특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린 작품이다. '2001: 우주 오디세이'와 톰 크루즈가 나온 '눈을 크게 감고' 등을 만든 큐브릭은 미국인으로 영국으로 이주해 살다가 지난 1999년 70세로 사망했다. 그는 매스컴을 극도로 기피하고 은둔자처럼 살았는데 콘웨이의 사기극 배경에는 이런 요인이 큰 작용을 하고 있다. 영화는 콘웨이가 택시운전사, 성공하려고 애쓰는 가수와 록밴드와 배우 및 부유한 사업가와 상류층 인사등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친 사기 행위를 엮은 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얘기 중간 중간 기자와 경찰 등이 콘웨이의 사기에 관해 논평하는 장면이 삽입됐다. 콘웨이의 사기행각은 일단 마음만 먹으면 사람들을 속이기가 쉽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사기를 당한 지체 높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실수가 창피해 콘웨이를 고발하지도 않았다. 콘웨이의 사기가 들통이 난 것은 그가 뉴욕타임스의 연극평론가 프랭크 리치부부에게 런던의 한 식당에서 "당신의 신문이 나에 관해 쓴 글이 난 맘에 안 들어요. 난 은둔자가 아니란 말이요"라고 한 말이 계기가 됐다. 콘웨이는 지난 1998년에 63세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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