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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삼성전자 임직원은 반바지를 입고 시원하게 근무할 수 있을 듯하다. 삼성전자는 현재 여름철 반바지 착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형식주의를 타파하고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내소통채널 삼성전자 라이브(LIVE)는 최근 여름철 사내 반바지 착용에 관해 임직원 의견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직원들은 △착용반대 △휴일에 한해 허용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거래선 미팅, 업체 방문시 미적용) △특정부서를 제외한 선택적 적용 중 하나를 골랐다. 응답한 인원 중 3분의1이 넘는 임직원이 '탄력적 적용'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의견을 검토한 후 이르면 이달 내 반바지 착용 여부를 결정한다.
반바지 착용을 실시한다면 지난해 수원 사업장 모델이 우선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수원사업장은 여름철 주말과 공휴일에 한해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의 반바지 착용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격식보다 실질을 중시하는 이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이 영향을 줬다.
이 부회장은 평소 출퇴근이나 출장 혹은 경조사에 참석할 때 별도 수행원 없이 다니는 편이다. 덕분에 삼성의 권위적·관료적 기업문화도 많이 누그러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이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에 대해 "강철같은 실용주의(steely pragmatism)"라고 평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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