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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골프룰] 서리는 루스 임페디먼트 아니다

내 기억속에는 1958년도 미(美) 골프매거진의 한 표지그림과 기사내용이 오랫동안 남아있다.「거대한 벙커」(A BIG SAND TRAP)라는 제하의 제목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 골프장을 소개한 그 기사내용은 대략 이렇다. 사우디에 거주하는 미국의 석유기술자들이 풀 한포기 구경할 수 없는 사막 한 가운데에 있는 유전지대에서 공휴일이 되어도 가족들과 더블어 즐길 마땅한 놀이가 없다. 때문에 본사로부터 지원받은 불도저로 사막 위에 골프코스를 만들어 놓고 골프를 즐기는 것이 그들의 유일한 낙이라고 소개했다. 티잉 그라운드와 스루 더 그린(페어웨이와 러프포함)은 모래밭이고 퍼팅그린은 모래에 원유를 섞어 다소 단단하게 조성하는 등 색상이 다르기 때문에 먼거리에서도 쉽게 그린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코스내의 유일한 해저드는 송유관 뿐이다. 말그대로 코스 전체가 하나로 된 대형 벙커인 셈이다. 스루 더 그린에서는 모래에 박힌 볼을 치기 좋은 위치로 올려놓고 치지만 퍼팅그린위에서는 발자국이 생기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를 위해 고무래로 그린면의 발자국을 고른다는 내용도 실렸었다. 가끔은 사막 특유의 강풍이 불어닥치면 코스의 형태는 온데간데 없고 모래더미가 산처럼 쌓인단다. 그러면 다시 불도저로 코스의 형태를 만들고 모래에 원유를 섞어 새로운 그린을 조성, 새로운 형태의 코스를 맛보곤 한다는 것. 영하의 추위에 골프를 즐기는 우리를 외국인들은 어떤 시각으로 볼까하고 생각하던 차에 그 기사를 읽고 나서 잔디 위에서 골프를 할 수 있는 우리는 그래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하의 기온에서 골프를 할때에 이른 아침에는 코스 전체에 서리가 하얗게 내리고 특히 퍼팅할 때에는 지장을 느끼지만 서리는 이슬과 함께 루스 임페디먼트가 아니기 때문에 그 상태대로 플레이를 하여야 한다. 볼이 굴러갈 퍼팅라인을 퍼터바닥(솔)으로 서리를 누르거나 쓸어내면 퍼팅라인 개선에 해당돼 2타의 벌(스트로크플레이 때)이 부가된다. 눈이 내린 경우는 캐주얼워터나 루스 임페디먼트의 구제를 받는다. 文 基 洙<전PGA경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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