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물은 경쟁력이다/2부] 2. 광양제철소

용수 재활용률 98% 세계 최고광양제철소를 찾는 사람들은 주변을 두르고 있는 바다와 육중하게 자리잡은 제철공장 건물, 또 건물과 건물사이를 메우고 있는 나무들을 보게 된다. 연간 조강 생산 1,600만톤으로 세계 제1의 생산능력을 갖춘 제철소지만 잘 꾸며진 공원 같은 분위기를 갖고 있다. 클린 & 그린 작업장(Clean & Green Works)를 지향하는 광양제철소는 가동 초기부터 대규모의 철강 생산으로 인한 환경 오염의 가능성을 오염물질 배출의 억제와 철저한 정화 처리로 막아 왔다. 물관리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처리시스템을 도입, 환경친화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 수자원 재활용률 98% 광양제철소는 세계 최고의 수처리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자부심을 갖고있다. 철강 생산에는 철강 소재를 직접 냉각시키는 직접냉각시스템과 열교환을 통해 적정온도를 유지시키는 간접 냉각시스템으로 크게 구분된다. 모든 공정별로 수처리기술이 적용된다. 광양제철소는 각 공정마다 사용된 공업용수를 98%이상 순환 활용할 수 있는 수처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열에 의해 증발되는 2%정도의 자연손실분은 원수로 보충하는 정도. 또 몇 번씩 사용해 수질이 나빠진 폐수는 최종 배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져 정화처리된 후 다시 원료야드의 살포수 등으로 활용한다. 물 한방울이라도 아껴쓰기 정도가 아니라 썼던 물도 다시 쓰고 또 쓰기 수준이다. 사실 광양제철소는 85년 제철소 건설 당시부터 수질 관리에 특별한 노력을 펼쳤다. 당시는 이미 지역 주민들의 환경의식이 많이 높아져 있었고 환경단체들의 활동도 서서히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이곳에서 나가는 최종방류수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4㎎/ℓ로 법적 허용기준의 17분의 1이고, 부유물질은 1㎎/ℓ으로 60분의 1 수준"이라고 말한다. 기름성분 및 시안화합물도 법적 기준치에 못 미치는 극히 미세한 양만이 배출되고 있을 뿐이다. 법적 기준치와 무관하게 쾌적한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이 회사의 배수종말처리장에는 수돗물 정수에나 사용되는 고성능 활성탄 흡착설비를 설치해 놓을 정도다. 광양만을 청정해역으로 보전하기 위한 광양제철소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 부영양화의 원인 질소와의 전쟁 최근 광양제철소가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자연환경의 특성을 그대로 이용하는 수처리방식이다. 이 방식은 토양과 습지를 인공적으로 조성, 자연적인 환경속에서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방식으로 친환경적일뿐 아니라 투자비용도 적게 들어 선진국에서도 크게 각광받고 있는 기술이다. 광양제철소는 올 초 배수처리장 주변 녹지대에 이러한 방식을 채용한 파이롯 플랜트를 설치, 하루 50톤의 배출수를 처리하고 있다. 인공 토양과 인공 습지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배출수에 포함된 암모니아성 질소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배출수가 박막탈기(薄膜脫氣) 시스템->토양처리 시스템->수생식물을 심어 놓은 수로형 인공습지->모래 여과층을 차례로 통과하면서 암모니아성 질소 농도가 130ppm에서 60ppm으로 크게 떨어지기 때문. 인공 토양과 습지를 통과하면서 자연 환경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정화 과정이 집중적으로 일어난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처리된 방류수의 일부는 제철소내 녹지대에 있는 나무들의 조경용수로도 사용돼 용수 절감에도 기여한다. 이 방식이 단위 공장을 벗어나 전국적으로 확대 적용될 경우 바다로 빠지는 배출수내 질소 농도를 크게 낮춰 인근 해역의 적조 발생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산학공동 협력체제 강화 수질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을 위해 광양제철소는 오래전부터 사내외 관련 연구기관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올부터 시험가동하고 있는 '인공 토양ㆍ습지 정화시스템'도 아이디어 개발에서부터 실제 적용에 이르기까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광양 분소와의 긴밀한 협조체제 아래서 추진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가으로도 RIST, 포항공대,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 등 회사내 연구기관들은 물론 지역내 타대학 연구기관들과도 산학 협력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수질 개선을 위한 설비투자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지난해 환경설비분야 총투자액 149억원중 25%인 37억원을 수질부문에 투자했다. 앞으로도 수질개선에 필요한 설비 확충과 연구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03년부터 정부의 질소 배출규제가 강화될 것에 대비, 방류수중 질소성분의 배출을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 99년부터 화성공장에 탈질설비를 운용하고 있는 광양제철소는 내년 말까지 추가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용수의 절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광양제철소는 올 봄 전국적인 극심한 가뭄으로 취수원인 인근 수어댐의 저수량이 급격히 떨어져 섬진강 본류의 물을 끌어다 쓰기도 했다. 앞으로 전국적인 이상기후 현상이 심화돼 물공급 여건이 악화될 것에 대비, 물의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한 설비개선과 최종 방류수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대한 연구투자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강동호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