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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선애씨 뜻 기려 '상중의 장학증서 수여'

태광그룹 "후학 양성 강조한 고인 유지 따라"… 예정대로 진행

김재필(앞줄 왼쪽 세번째) 티브로드 대표, 이재현(〃네번째) 태광그룹 일주재단 이사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빌딩에서 장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사진제공=태광그룹

장학증서를 받는 고교생과 가족들의 표정은 여느 때처럼 활기찼다. 앞으로 1년간 받을 장학금은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터였다. 하지만 이 행사를 매년 꼼꼼하게 챙겼던 이가 부재한 탓인지 행사장 전체에는 어딘지 모를 엄숙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지난 9일 태광그룹 일주재단과 티브로드는 '상중(喪中)의 장학증서 수여식'을 치렀다. 고인은 학교법인 일주학원 설립자이자 태광 창업주 고(故) 이임용 선대 회장의 부인 이선애씨. 이씨는 지난 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이 선대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일으켜 세웠을 뿐 아니라 그룹의 육영·사회공헌활동을 도맡아온 이씨가 별세하면서 이날 장학증서 수여식은 미뤄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일주재단은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고인이 평소 강조해온 후학 양성의 뜻을 받들기로 한 것"이라며 "대신 다소 엄숙한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빌딩에서 열린 '제5기 청소년 희망플러스 장학증서 수여식'은 이씨가 각별히 챙겼던 행사이기도 하다. 이씨는 이 선대 회장과 함께 1990년 사재를 털어 일주재단을 세웠다. 이후 국내외 장학생 지원과 학술 지원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총 1,323명의 장학생이 경제적 압박 없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제5기 장학생 66명 역시 1년간 총 2억여원의 장학금과 학습 보조비를 지원받게 된다. 태광은 유선방송사업자인 티브로드의 방송 권역 내 59개 고등학교에서 지원자들을 접수 받아 66명을 최종 선발한 바 있다. 이날 장학증서 수여식에는 장학생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함께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이씨는 2010년 선화예술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신진작가 지원에도 힘을 쏟아왔다. 일주재단 관계자는 "고인은 실 한 올도 아낄 정도로 검소했지만 사회공헌활동에는 아낌이 없었다"며 "나라가 잘되려면 교육이 잘돼야 한다는 신념을 실천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태광은 이씨가 진행해온 육영·장학사업을 앞으로도 계승하고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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