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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 SNS에너지 대표 "열 재활용, 실적도 HOT"

"에너지보전 법칙서 아이디어 떠올렸죠"

사용된 에너지 80% 폐수로 열 회수설비 개발해 재판매

시장가격의 반값… 인기몰이

美·中 등 40여개사에 수출… 내년 매출 100억 달성할 것


열역학 제1법칙에 따르면 모든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고 다만 형태만 변화하면서 보존된다. 이 에너지 보존법칙에 착안해 사업을 일군 기업가가 있다. 김찬호(사진) SNS에너지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매일 자연에서 생성되는 태양·풍력 에너지나 지하에서 캐내는 석유, 천연자원 에너지가 사용된 후 어디로 사라지는지 의심하기 시작한 것. 이후 김 대표는 한 번 사용한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사업에 도전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김 대표는 "전 세계에서 생산된 에너지의 반 이상이 열 에너지로 사용된다"며 "열 에너지의 대부분을 산업체에서 사용하는데 사용된 에너지의 80%가 물과 함께 폐수로 버려지고 20%가 공기 중으로 날아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철장수가 쇠붙이를 회수해서 되파는 것처럼 버려지는 열만 건져내 다시 파는 방식을 고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설립된 SNS에너지는 고온의 산업용 폐수에서 열을 추출하는 '엔세이버(Ensaver)' 설비를 고객사의 공장에 설치해 얻어낸 열을 판매하고 있다. 에너지 다소비업종의 업체 뿐만 아니라 호텔이나 리조트, 대형 사우나나 스포츠센터 등 고온의 물이 버려지는 곳은 SNS에너지의 고객사다. 3단 여과시스템이 구현된 폐수열회수설비인 엔세이버는 김 대표가 개발한 특허기술로 폐수의 양에 따라 설비의 크기도 달라진다. 제일 작은 설비로 100톤의 폐수를 처리할 수 있으며 하루에 5,000톤까지 처리할 수 있는 설비도 있다. 2012년에 안산 반월 종합 폐수 처리장에 설치한 설비는 하루에 6만4,000톤의 폐수를 처리하고 있으며 얻어진 열에너지는 안산 지역난방공사에서 구매해 지역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재활용 열에너지의 판매가격은 계약 기간동안 기존 시장가격의 반값수준이어서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15%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김 대표는 "보통 5년이 계약기간인데 기간 만료 후 설비의 효율이 좋아지면 같은 가격에 더 많은 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며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공급사에게 가장 싼 에너지를 공급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대표의 창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전자물리학 전공으로 대학을 다니다가 사업에 뛰어들면서 중퇴해 최종학력이 고졸로 인정되다 보니 제도권 내에 들어오는데만 5년이 걸렸다. 경력과 신용이 없으니 사업자금 대출도 어려웠다. 무작정 책과 인터넷을 통해 제조업 대표들을 찾아다닌 끝에 공장 한 귀퉁이에 사무실을 얻어 사업을 시작했다. 노력과 열정은 배신하지 않았다. 폐열회수 신기술 개발에 성공해 해당 기술로 2013년엔 KDB산업은행에서 주관하는 청년창업대회에서 최우수상 수상업체로 선정돼 상금도 1억원 이상 타고 투자도 받을 수 있었다.

현재 SNS에너지는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40개사에 수출하고 있으며 이는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내년 목표 매출액을 1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아 에너지 의존율이 높은 상황이어서 신재생 에너지나 대체 에너지 기술에 대한 개발과 투자를 활성화 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며 "기술 기반의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은 높지만 성공하고 나면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도가 높고 청년 고용도 늘릴 수 있어 저성장 시대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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