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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인피니티 M30d

일본 브랜드 첫 디젤 세단… 가속력 돋보여<br>리터당 13.1km 연비는 아쉬움


인피니티의 야심작 M30d를 타고 인천 영종도 일대를 1시간 가량 달렸다. 먼저 외관은 인피니티 고유의 디자인 그대로였다. 기존 프리미엄 세단 M37ㆍM56 등 M시리즈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문을 열고 차에 올랐을 때 첫 느낌은 '고급스럽다'였다. 수작업으로 제작된 가죽 시트와 물푸레나무 우드 트림은 품격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장 자연풍에 가까운 바람을 제공하며 실내 공기를 정화시켜 준다는 '포레스트 에어 시스템' 버튼도 여느 차의 센터페시아에는 없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숲 향기'까지 난다고는 하지만 코가 예민하지 않은 탓에 그 향기까지 맡지는 못했지만 분명 실내 공기가 쾌적하구나 하는 느낌은 받았다.

인피니티 M30d는 국내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최초로 선보이는 디젤 세단이다. 앞서 인피니티가 지난 2월 디젤 모델 FX30d를 국내에 출시하긴 했지만 세단이 아닌 SUV였다. 인피니티는 M30d로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젤 세단 BMW 520d, 아우디 A6 3.0 TDI 등을 잡겠다는 포부다.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ㆍ인피니티 대표는 지난 달 인천 영종도 하얏트리젠시인천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M30d의 성패에 내 목이 걸려있다"며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인피니티 M30d를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주행성능이었다. 가속페달을 밟기가 무섭게 차가 앞으로 치고 나갔다. 굳이 M30d에 장착된 V6 터보 디젤 엔진의 최고출력 238마력(3,750rpm), 최대토크 56.1kgㆍm(1,750~2,500rpm)를 상기하지 않고도 충분히 '힘이 세다'는 직감할 수 있었다. 불과 수초간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금세 시속이 100km를 넘어섰다. 직선 구간에서 속도에 좀더 욕심을 내자 토크에 강점이 있는 디젤 모델답게 순식간에 계기판이 시속 150km를 가리켰고 200km 이상도 거뜬할 듯 했다. 하지만 엔진소음이 크지 않은데다 BOSE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다 보니 그렇게까지 빠른 속도처럼은 느껴지지 않았다. 차에서 내려 차량 앞 부분에 잠자리가 부딪혀 남긴 흔적을 보고서야 어떤 속도였는지를 직감했다.



대체로 만족스러웠지만 연비는 다소 아쉬웠다. 구 연비 기준으로 리터당 13.1km을 주행한다지만 실제 시승구간에서 연비는 9~10km에 머물렀다. BMW 520d와 아우디 A6 3.0 TDI와는 수 km의 격차가 있다. 차량의 가격은 다분히 공격적으로 책정됐다. 세금을 포함해 6,370만원. 아우디 A6 3.0 TDI가 6,88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500만원 가량 저렴하다. M30d의 유럽 판매가(8,000만원대)에 비해서도 2,000만원 정도 낮다.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인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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