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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금융기업의 부상]<5-끝>니하오! 차이나 머니

"서비스 마인드 무장" 중국 부자들 사로잡는다

국내 은행들이 중국 부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차별화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베이징에 문을 연 하나은행 중국 현지법인은 본점 1층에 골드클럽(PB센터)과 VIP를 맞는 접견실을 만들어놓고 VIP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서비스 마인드 무장" 중국 부자들 사로잡는다 [글로컬 금융기업의 부상]니하오! 차이나 머니 국내 은행들이 중국 부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차별화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베이징에 문을 연 하나은행 중국 현지법인은 본점 1층에 골드클럽(PB센터)과 VIP를 맞는 접견실을 만들어놓고 VIP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관련기사 • "중국서 성공 못하면 아시아서 성공 못해" “중국 부자들은 한국 은행들에 아주 만족스러워 합니다. 중국 은행은 서비스 마인드가 없다고 불만이 많습니다. 한 중국인 법무사가 ‘공상은행(ICBC) 직원이 자기 이름을 막 부른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한국 은행의 진출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더 나은 서비스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기섭 기업은행 칭다오(靑島)분행장) ‘인천시 청도구.’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불과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이런 우스갯소리가 등장했다. 제주도보다 멀지 않고 수교하기 전부터 뱃길을 통한 교류가 잦아 이곳 중국인들은 한국이 친숙하다. 교민 수 8만명, 한국 투자기업 7,000여개로 중국의 단일도시로는 가장 많은 교민과 투자기업을 확보하고 있다. 하나은행 중국 현지법인의 칭다오지점(옛 칭다오국제은행)은 지난 2004년부터 영업을 시작했고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2003년과 2005년에 지점을 개설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에 지점을 열고 부산은행은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외국 은행들의 중국 금융시장 진출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2006년 말 소매금융시장이 개방되자 ‘차이나 머니를 잡겠다’고 앞 다퉈 뛰어들고 있는 것. 박진오 수출입은행 칭다오대표부 수석대표는 “인민폐 예대업무까지 개방해 은행 간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한국 은행들이 가진 고객중심 마인드를 현지에 맞게 적용하면 중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소매금융시장 활짝 열려=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금융시장 팽창속도는 그 이상이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중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9.4%, 여신증가율은 이보다 훨씬 높은 15.2%를 기록했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미국 측의 요구로 금융시장 개혁과 개방을 단행했다. 하지만 외국계 은행의 자산 비중은 2%를 못 넘겼다. 중국 정부가 소매금융시장을 묶어뒀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6년 말 마침내 외국계 현지법인에 소매금융시장을 열어줬다. 그러자 우리ㆍ하나은행은 물론 씨티은행ㆍHSBCㆍ스탠다드차타드 등 12개 외국계 은행이 시장 선점을 위해 상하이ㆍ베이징 등지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소매금융시장을 개방했다고 장벽까지 없앤 것은 아니다. 법률ㆍ규정상 제약이 많다. 정완철 중국 하나은행 칭다오분행장(옛 칭다오국제은행장)은 “현지법인에 대해 오는 2011년까지 예대비율을 75% 이하로 낮추도록 했다“며 “한국 기업은 대출수요가 많고 예금은 거의 없기 때문에 중국 기업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예금을 적극 유치해야 대출영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 분행장은 “동일인에 대한 대출한도도 자본금의 10%, 동일계열은 25%로 묶었다”며 “자본금이 크지 않은 현지법인은 한도도 작기 때문에 대출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채한도도 3월 말에 60%까지 줄이도록 했다. 예금과 대출금리도 정해져 있어 금리경쟁이 불가능하다. 결국 현지화를 통해 중국인, 중국기업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창출해야만 생존이 가능한 셈이다. ◇PB로 중국 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중국은 워낙 광활한 영토를 자랑하기 때문에 전국에 1만개가 넘는 지점과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본격적인 소매금융을 실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예대비율이 75%로 묶여 있고 예대마진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PB와 신용카드ㆍ소비자 금융을 통한 수수료 수입 창출이 수익성을 높이는 길이다. 외국계 은행들은 매년 10% 이상 늘어나는 백만장자에 주목한다. 중국의 고액 자산가는 총 35만여명, 자산을 모두 합치면 1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 백만장자 9만9,000명의 세 배 이상 된다. 외국 은행과 중국 은행들은 이미 PB시장에 뛰어들었다. 씨티은행은 시장이 개방되자마자 1,0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하이와 베이징지점에서 PB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은행(BOC)도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노하우를 전수 받아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고객에 PB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ㆍ하나ㆍ신한ㆍ기업 등 국내 은행들도 PB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성국제 신한은행 칭다오분행장은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한 중국 은행,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한 선진 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릴 이유가 없다”며 “한국에서 PB사업을 하는 것처럼 철저한 고객중심 마인드로 파고 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칭다오 개인소득 3년 사이에 52% 증가=칭다오는 산둥 지역의 경제중심지로 성장속도가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이 지역의 GDP 성장률은 연평균 15%로 전국 평균치(10%)보다 훨씬 높다. 이 기간 동안 지역GDP는 1,780억위안에서 3,207억위안으로 80% 이상 늘어났다. 이는 교역액이 206억달러에서 391억달러로 두 배가량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기간 동안 근로자 평균 임금은 1만3,140위안에서 1만8,574위안으로 41%, 1인당 가처분소득은 1만75위안에서 1만5,328위안으로 52%나 증가했다. 정 분행장은 “칭다오에는 성장성이 유망한 기업과 국유 대기업, 부자 고객이 많다”며 “공략 대상 고객층을 연구 중이며 중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기업담당(RM) 직원들을 채용하는 한편 개인금융을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분행장은 “한국 은행들이 경쟁력을 가진 금융 서비스를 현지화해 중국인들에게 제공한다면 금융 분야에서도 한류열풍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중국 금융시장은 PBㆍ신용카드ㆍ소비자금융 사업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8/01/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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