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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군도 최일선 전투지역에 투입하자"
입력2005-08-12 09:15:12
수정
2005.08.12 09:15:12
인간들이 겪는 가장 격렬하고 거친 삶과 죽음의 현장인 최일선 전투지역에 여성들도 투입하자는 여론이 지금 호주에서 일고 있다.
호주 언론들은 12일 호주 육군이 현재 남성들에게만 허용되고 있는 임무 중 많은 분야를 여성들에게도 허용함으로써 여성들의 역할을 더욱 높이자는 의견을 냈다며 이에 대해 연방 정부가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일 이 같은 건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전투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여성들도 특수부대, 보병부대, 기갑 부대 등 전투지역 최일선 부대에 편성돼 가까이서 전투 지원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부 정치인과 여군가족들은 반대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으나 많은 정치인들과 재향군인회(RSL) 등 군 관련단체들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존 앤더슨 전 부총리는 육군의 건의에 자신은 아직 유보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여성들이 전투지역에 투입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바그다드에 복무중인 한 여군의 어머니는 지난 몇 년 동안 딸이 남자 군인들과 똑 같은 훈련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하고 그러나 최일선 전투지역으로 가까이 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인 노동당의 킴 비즐리 당수는 새로운 구상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며 "여성들이 전투부대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게 적절할 뿐 아니라 잘 할 것으로생각한다"고 말했다.
빌 크루즈 RSL 전국회장과 호주 방위협회의 닐 제임스 회장도 전투 부대에 여성들을 배치하자는 구상은 인식의 전환으로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제임스 회장은 그러나 여성들이 최일선 전투에 직접 참가하는 것은 전투가 공정한 싸움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 허용돼서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그레이엄 에드워즈 노동당 의원도 여성들이 전투부대에서 지원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만 방아쇠를 당기며 전투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호주의 여성병력은 전체병력 5만2천 명 가운데 7천여 명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전투기 항법사, 헬기 조종사, 잠수함 및 전투함 함상 복무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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