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금융공기업들이 인사로 술렁거리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캠코) 등의 사장 인선작업이 진행되고 있거나 조만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강권석 행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인해 기업은행장에 대한 인선도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주요 금융공기업의 사장과 행장에 대한 인선작업이 시작되면서 눈길은 거론되는 후보군에 쏠리고 있다. 공석이 된 기업은행 후임 행장의 경우 강 행장의 장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후보군이 공식 거론될 전망이다. 현재 이경준 전무가 대행체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당장 증권사 신설과 민영화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는 데 오랫동안 행장 자리를 비워 놓을 수 없다. 금융계에 따르면 강 행장 후임으로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 제2차관을 비롯한 2~3명이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로 조심스럽게 오르내리고 있다. 후임 행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진 제2차관을 비롯해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 장병구 수협은행장 등은 지난 3월 강 행장 연임시 경쟁을 벌였던 인물들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예보 사장과 기업은행장 선임을 두고 정부가 교통정리를 할 수 있는 선택의 카드가 넓어졌다”며 “기업은행의 경우 내부 승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해보인다”고 말했다. 장병구 수협은행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올초 기업은행 노조 등에서 강하게 반발한 바 있어 재경부 입장에서도 선정에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30일 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냈다. 현재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박대동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부원장은 행시 18회, 박 상임위원은 행시 22회다. 예보 사장의 인선 결과에 따라 금감위는 물론 재경부까지 후임인사가 이어질 수 있어 두 기관 역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캠코는 현재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있다. 오는 12월31일 임기가 끝나는 김우석 사장의 후임으로는 이철휘 재경부 대외부문 장관특별보좌관(명예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좌관은 재경부에서 공보관ㆍ국고국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를 역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