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지수가 장중한때 2,020선 밑으로 떨어지고, 코스닥 역시 700선이 깨졌다가 회복되는등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하루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경계심이 높아진데다가 그리스 디폴트 우려, 메르스 확산 등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요. 오늘 주식시장 흐름과 향후 투자전략, 이보경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오늘 코스피는 오전 한때 2,008.46까지 빠졌습니다. 코스피가 장중 저점기준으로 2,020선을 밑돈 것은 지난 3월30일 이후 2개월여만입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상승으로 마감한 날은 단 이틀에 불과했습니다.
코스닥도 장중 690.80까지 떨어져 700선이 깨졌다가 다시 700선을 회복했습니다. 장 후반 들어 개인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는 낙폭을 만회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99억원과 1,167억원을 순매도한 결과 2028.72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8억원과 569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반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시장이 장중 급락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내외 변수의 불확실성과 경계심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16~17일 열리는 미국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는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인상 개시 시점을 놓고 시장이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FOMC와 함께 그리스를 둘러싼 논란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입니다. 내부적으로는 단연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메르스 사태가 이달말에 종결될 경우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이 4조425억원, 8월 말에 끝나면 손실액이 20조92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내수 위축 우려와 함께 수출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날부터 시행된 증시의 가격제한폭 확대 역시 불확실성이 산적한 상황에서는 불안감을 더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김병연 팀장 /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
금일 코스피는 메르스, 그리고 그리스의 합의 불발, FOMC 전일이라는 점에서 경계심리가 나타나면서 하락했습니다. 특히나 외국인이 3,000억원대의 순매도를 보이면서 2,000선 초반까지 하락하다가 낙폭을 어느정도 만회해서 끝나는 상황이었습니다.
대내외 악재가 산적해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오승훈 팀장 / 대신증권 시장전략팀
내부적으로는 메르스악재, 그리고 그리스와 FOMC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주중반까지는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벤트가 발생한 이후에는 가격적인 조정이 나타났기 때문에 점차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주식시장에 대해 2,000선 초반에서 박스권 흐름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쉬어가는 것도 투자인만큼 대내외 변수가 걷히기를 기다리는 것도 투자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보경입니다.
[영상취재 허재호 / 영상편집 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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