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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초점] 그들만의 폭락
입력1999-06-09 00:00:00
수정
1999.06.09 00:00:00
정명수 기자
종합주가지수가 하루만에 50.14포인트나 하락했다.그동안 지수상승의 선봉장 역할을 하던 한국통신, 포철, SK텔레콤, 한전, 삼성전자등 빅5가 일제히 몰락했기 때문이다. 9일 주식시장에서는 그러나 상승종목이 214종목이나 나오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빅5의 상승을 보면서 「그들만의 상승」이라며 쓴 웃음을 짓던 일반투자가들이 모처럼 활짝 웃게 된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빅5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조정다운 조정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일정기간 가격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면 빅5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대형주와 일부 재료보유 종목들이 빅5의 빈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빅5의 몰락은 투신권의 스폿펀드 해지로부터 시작됐다. 투신사들은 주가지수가 단기간 급등하면 목표수익률이 달성된 스폿펀드를 8일 하루동안만 4,000억원이상 해지했다. 스폿펀드에 들어있던 빅5를 비롯한 대형주가 매물화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기 시작했다.
때마침 미국 증시하락과 금리인상, 원화가치 상승에 의한 수출경쟁력 약화우려감등 증시주변 상황도 나쁜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8일 상승종목이 214종목이나 나온 것은 개인투자가들의 시장에 대한 믿음이 여전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주가가 오른 많은 종목들의 공통점은 주가지수가 급등세를 나타낼 때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종목이라는 점이다.
빅5와 함께 인터넷 관련주로 급등했던 삼성물산이 8일 하락한 반면, SK상사, LG상사, 코오롱상사등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신증권우선주, 광주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한미리스등 장기소위 금융주들도 보란듯이 주가가 올랐다. 현대전자도 556만주이상 대량거래를 보이며 오랜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장세를 주도한 빅5가 조정을 받으면서 시장전체가 재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오히려 순환매 차원의 매수세가 유입되거나 소외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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