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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둘레 99cm 남성 ‘위험신호’…복대동맥류 위험 가장 높아스웨덴 연구진 “복부비만, 복대동맥류와 연관” 밝혀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자료사진=위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
복부비만이 복대동맥류 위험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스웨덴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복대동맥류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복부를 지나가는 복대동맥의 한 부분이 탄력을 잃고 얇아지면서 풍선같이 부푸는 현상이다. 이것이 오래 지속되면 자동차 타이어처럼 갑자기 파열해 파국적인 내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스웨덴 카로린스카 의대 연구진이 46~84세 남녀 6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반복해서 허리둘레를 재면서 지켜본 결과, 복부비만인 사람은 복대동맥류가 나타날 위험이 최고 30%까지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허리둘레가 5cm 늘어날 때마다 복대동류 위험은 15%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복대동맥류 위험은 허리둘레가 남성은 99cm, 여성은 86cm에 이르렀을 때가 30%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과체중과 비만의 척도가 되는 체질량지수(BMI)는 복대동맥류 위험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복부비만이 복대동맥류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염증을 일으켜 복대동맥의 내막을 손상시키는 해로운 성분이 유독 복부지방에 들어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복대동맥류는 동맥의 부풀어 오른 부분이 척추를 눌러 요통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복대동맥은 직경이 20mm가 정상이며 초음파검사에서 30mm를 넘은 것으로 나타나면 복대동맥류로 진단된다.
조사기간 중 약 600명이 복대동맥류 진단을 받았으며 이 중 80% 이상이 남성이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외과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ureger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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