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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서비스] 결합상품 강화… 약정·위약금 폐지… 불붙은 이통3사 요금경쟁

SKT, 2회선만 합쳐도 할인… 가족 결합상품 혜택 늘려

KT, 이통사 최초 약정 위약금 없앤 '순액 요금제' 눈길

LGU+, 온라인몰서 가입땐 매월 최대 1만9,000원 할인

KT모델들이 자사 대표 결합상품인 ''올레 패밀리 박스''를 소개고 있다. 이 상품은 이동전화 2회선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매월 1인당 100MB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고, 가족간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도록 했다. /사진제공=KT

LG유플러스가 공식 온라인몰인 U+SHOP에서 유무선 상품에 가입하면 요금제에 따라 매월 최대 1만9,000원을 할인해주는 ''한방에 yo Direct'' 프로그램으로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이동통신사들의 요금경쟁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잦은 휴대폰 교체와 과도한 통신요금, 소비자 차별을 줄이고 통신사간 요금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이통사들이 다양한 요금제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고사양의 새로운 휴대폰에 대한 고가의 보조금으로 경쟁하던 이통시장의 패러다임을 요금경쟁으로 전환하겠다는 정책 취지에 부합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불법 보조금 살포 등 통신시장의 폐해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단통법 시행 100일이 지나면서 요금경쟁이 가속화되는 등 일부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고객유치를 위해 가족형 결합상품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결합상품을 통한 고객 끌어들이기에 타사보다 유리하다는 점을 앞세웠다. 결합상품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산토끼 잡기' 뿐 아니라,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집토기 지키기'에도 효과가 커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표적인 결합상품은 'T가족 포인트'. 지난해 11월 도입된 이 프로그램은 가족형 결합상품에 가입한 2~5인의 가족에게 매월 최소 3,000포인트에서 최대 2만5,000포인트(1인당 1,500~5,000)까지 적립혜택을 제공한다. 기기를 바꿀 때 쌓아놓은 포인트를 쓰면 포인트 만큼 휴대폰 가격을 할인 받을 수 있다. 4인 가족이라면 2년간 총 33만6,000포인트가 적립돼 휴대폰 보조금과 합해 쓰면 효과가 커진다. 가령 중고 단말기 보상과 더하면 최신형 단말기 1대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휴대폰 애프터서비스(AS) 비용, 액세서리 구매, 유료 콘텐츠 구매 때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동통신과 유선(초고속인터넷), 집 전화를 결합한 'TB끼리 온가족 무료' 상품도 눈에 띈다. 초고속 인터넷을 신규 결합하는 고객은 가족의 이동전화 회선 2개만 결합해도 1만2,500원을 할인받는다. 만약 2개 회선 중 62요금제 이상의 요금제가 1회선만 있어도 2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3회선 이상이면 초고속인터넷뿐 아니라 집 전화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3만원에서 45만원의 할인혜택이 제공되는 셈이다.

다만 결합 상품에 주의할 점이 있다. 대부분 6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 혜택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TB끼리 온가족 무료는 62요금제 이상 고객이 1명 이상 포함돼 있어야 할인혜택이 크다. 1회선 유무선 결합상품인 한가족 할인도 62요금제 이상이 포함돼야 인터넷 요금을 할인해준다. 고가 요금제 가입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인 만큼 데이터 소비량이 많지 않은 고객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KT도 가족간 데이터와 멤버십 서비스를 공유하는 결합상품을 제공한다. 이동전화 2회선 이상 고객이 '올레 패밀리박스'에 가입하면 매월 1인당 100MB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고, 가족간에는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도록 했다. 포인트도 마찬가지로 가족간에 나눠 쓰는 것이 가능하다.

또 유선 분야의 강점을 살려 서울·경기·6대 광역시의 주요 광역버스 정류장에서 KT의 기가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다 유무선 결합 상품 혜택을 강화했다. 기존보다 더 낮은 이동전화 요금제를 채택해도 유선 인터넷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추가했다. KT의 유무선 결합 서비스는 업계에서 할인 폭이 가장 커 가입률도 경쟁사보다 높다. 실제로 KT 모바일 고객 가운데 33%가 유무선 결합 상품에 가입돼 있어 SK텔레콤의 24%, LG유플러스 20% 안팎에 비해 월등히 높다. KT는 또 이통사 중에는 처음으로 24개월 약정 위반에 부과되는 위약금을 없앤 '순액 요금제'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또 데이터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청소년을 위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안심데이터 45요금제'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요금제 변경에 따른 휴대폰 보조금 반환 부담을 줄인 '식스플랜'을 출시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약정기간 중에 서비스를 해지해도 위약금 부담이 없도록 약정할인 반환금을 폐지했다. 또 공식 온라인몰인 U+SHOP에서 유무선 상품에 가입하면 요금제에 따라 매월 1만9,000원을 할인해주는 '한방에 yo Direct'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만약 온라인을 통해 이동전화 서비스에 가입하면 요금제에 따라 최대 10%까지 요금할인이 가능하다. 이런 정책에 힘입어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 달리 단통법 시행 이후인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가입자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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