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행복한 노후위해선 연령대별 맞춤 재테크 필수"




두 명의 자녀를 둔 40대 후반의 직장인 박모씨는 요즘 머릿 속이 뒤숭숭하다. 이십대 초반의 장녀가 몇 년 후면 대학을 졸업하니 지금부터 결혼자금을 준비해야 하고, 막내 아들은 내년부터 고등학교에 입학하니 교육비 지출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주택대출 원리금 상환과 생활비 지출, 노부모 용돈 지급 등까지 포함하면 노후대비는 꿈도 못 꾼다. 박씨는 “지금이야 부부가 열심히 벌어 자녀도 키우고 부모님도 봉양하고 있지만 저것들(자녀) 다 키워 취업시켜도 자기들 살림 꾸리기도 팍팍할텐데 내가 은퇴하면 노후는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에 시름만 깊어진다. . 우리 사회는 점점 고령화되는데 집값ㆍ교육비ㆍ생활비 부담은 가중되고 취업창구는 점점 좁아지면서 박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가장이 안정적인 직장만 갖고 있다면 자녀 교육과 노부모 부양을 할 수 있었고, 은퇴 후에는 출가 자녀들로부터 봉양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부모가 자녀를 성년까지 키워도 출가후 노후자금 지원을 받기는커녕 되레 손자 교육비를 보태어 달라는 말만 안 들어도 황송할 지경이 됐다. 자녀 역시도 경기침체 속에 직장에서 구조조정 당하거나 자영업에 실패한 가장들이 늘면서 부모에게 기대서 결혼이나 주택구입을 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같은 식구라도 자신의 노후는 각자가 책임져야 하는 각개격파의 시대가 됐다. 가장과 자녀가 각각 자신의 세대에 맞춰 평생의 재무계획을 세우고 꼼꼼히 실천해야 행복한 황혼기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10대부터 조기 재테크 시켜라=재테크 교육은 10대를 전후한 시점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대 초반에 벌써 거액을 빚을 지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ㆍ홈쇼핑, 신용카드와 같은 소비도구 발달로 젊은 세대의 씀씀이가 커진 반면 취업은 점점 어려워지면서 벌어지는 부작용이다. 따라서 자녀들이 불필요한 지출은 자제하고 어떤 목표를 정해 필요한 자금을 적립해나가는 재미를 스스로 깨우치도록 유ㆍ소년기부터 경제교육을 시켜줘야 한다. 은행들의 어린이용 예금ㆍ적금 상품과 적립식 펀드는 아이들에게 금융의 개념을 이해시키고, 종잣돈을 만드는 방법을 교육시킬 수 있어 유용하다. 이때 자녀 용돈은 한꺼번에 많이 주거나 비정기적으로 주어선 안 된다. 필요한 금액을 자녀와 함께 상의한 뒤 가사일 등을 돕는 조건으로 정기적으로 일정금액을 지급하고, 자녀가 이중 절약한 돈으로 적급 등을 부으면 반드시 칭찬해줌으로써 노동과 돈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게 좋다. ◇20대에 청약통장ㆍ적금ㆍ펀드는 기본=20대는 인생 전반을 설계하고 그에 필요한 장기적인 재무계획을 수립하는 시기다. 특히 앞으로의 결혼 등에 필요한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최소한의 종잣돈을 모으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 연령대에는 되도록 빨리 주택청약용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청약 경쟁이 치열한 인기주거지역의 공공분양주택(일명 ‘보금자리주택‘ 등)은 청약통장 가입기간에 따라 당첨 여부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아예 10대 전후의 어린 자녀 명의로 부모가 주택청약종합저축(일명 ‘만능청약통장‘)을 개설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 20대에 청약통장을 가입해도 늦은 편이라고 할 정도다. 수입은 소액이라도 쪼개서 적금, 펀드, 보험 등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이때의 포트폴리오(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의 이정걸 재테크팀장은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만큼의 비중으로 자금을 투자자산(펀드, 채권, 주식)에 운용하고 나머지는 보험과 현금자산으로 굴리는 전략도 참고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실천하려면 무엇보다 지출을 최대한 줄여서 투자 자금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신용카드보다는 직불카드를 사용해 자신의 예금잔고 범위 내에서만 지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30대는 분산투자 원칙을 꼭 지켜라=30대에는 주택구입, 결혼, 출산 등으로 인해 한번에 큰 돈이 들어가는 일이 잦다. 따라서 20대에 마련한 종잣돈을 30대에는 목돈으로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종잣돈의 손실 위험은 최소화하면서도 큰 돈을 만들 수 있는 수익성을 내기 위해 고수익 자산과 안전자산에 골고루 분산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우리은행 테헤란로지점의 정병민 프라이빗뱅킹(PB)팀장은 “일반적으로 30대 연령층은 필요자금 우선 순위를 ‘결혼자금-주택자금-자녀학자금-노후준비자금‘의 순서로 정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좋다”며 “정액적립식펀드와 연금저축, 자유적금, 주택청약종합저축, 종신보험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라면 두 사람의 수익과 지출을 통합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소득공제나 세금우대 금융상품 등을 꼼꼼히 챙기는 게 좋다. ◇40대엔 환금성 부동산, 연금보험 등 관심=40대는 30대에 마련한 목돈을 지키면서도 이를 기반으로 평생의 화수분을 창출하는 알짜 자산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시기다. 본격적인 노후자금 준비 시기인 것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부동산중 환금성이 좋은 아파트, 상가, 분양권, 오피스텔 등에 관심을 둘 만하다. 이중 소형아파트나 오피스텔은 비교적 시세가 투명하게 공개돼 있고, 수요가 비교적 많아 환금성이 높으면서도 신혼부부나 독신자 등을 상대로 월세를 주어서 임대수익을 낼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토지 매매도 고수익을 낼 있지만 땅은 주택, 상가에 비해 환금성이 낮고, 시세가 불투명하며, 도시개발계획 등에 따라 갑자기 쓸모 없는 땅으로 바뀔 수 있어 투자리스크가 높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에 대해 상당한 공부를 한 뒤 믿을만한 부동산중개업자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토지투자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연금보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연금보험은 비과세상품이기 때문에 소득공제혜택을 받는 반면 소득세 등이 부과되는 연금저축상품보다 일반적으로 노후 자금 마련에 유리하다는 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이 시기에도 부동산뿐 아니라 거치식 정기예금, 자유적금과 같은 안전자산과 정액적립식펀드와 같은 고수익자산 등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50대는 투자손실 방어와 절세에 힘써야=50대는 본격적인 은퇴를 준비하는 연령대이다. 따라서 그동안 쌓아 놓은 자산을 지키는 쪽에 한층 더 비중을 둬야 한다. 원금 손실 위험이 높은 투자상품 비중은 되도록 줄이고 원금을 보전해주는 금융상품이나 현금, 혹은 현금화가 쉬운 유동성자산 등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 이때 투자 자산은 직접 주식을 사고 파는 식의 직접투자보다는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가 바람직하다. 원금보전형 펀드나 주가지수연동예금(ELD)과 같은 상품은 투자수익이 떨어져도 최소한 원금은 지킬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가지수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동시에 연동시키는 신종 ELD도 출시돼 투자원금뿐 아니라 최소한의 금리 마진도 보장받을 수 있다. 주가연계증권(ELS)도 비교적 수익성이 좋은 상품으로 꼽히지만 최근 일부 회사가 수익률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 등 운용의 투명성이 충분치 않아 단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부동산을 증권화한 리츠는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관심을 가질만 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