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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세일 백화점 ‘가을신상품 잔치’?

초여름 백화점 세일에 가을철 의류가 매장을 뒤덮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백화점들이 예년 보다 최소 7~10일 정도 빨리 가을 신상품들을 선 보이고 있다. 이 같이 가을 신상품을 빨리 선 보이는 이유는 지난해 월드컵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유통 업체들이 자금회전을 위해 세일을 잇따라 실시, 이월상품이 소진됐기 때문. 게다가 제조업체도 재고 누적을 우려, 생산을 줄인 까닭에 판매할 여름 상품이 바닥난 실정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남성의류 보다는 여성의류, 정장 보다는 캐주얼 쪽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영캐주얼 브랜드의 경우, 가을 상품은 예년보다 출시가 빨라지고, 가을 컬러에 여름 소재를 사용하는 간절기 제품의 출시도 지난해에 비해 빨라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정기세일 이전에 업체별로 자체 브랜드세일을 2주 가량 앞당겨 여름 상품의 소진이 빨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니섹스 캐주얼의 경우, 가을 상품의 출시가 예년보다 1주일 가량 빨라져 여름정기세일 막바지에 등장하던 가을상품이 올해에는 세일 중반인 10일 전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여성의류 전체 브랜드 중 85%가 가을 신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매출의 27%를 가을 신상품에서 올리고 있다. 또 7월 들어서는 재고의 45%를 가을 신상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영캐주얼이나 유니섹스 캐주얼도 30% 정도가 가을 신상품으로 채워져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보다 길어진 세일 탓에 일부 제품군에서 물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스템, 엘르스포츠, SJ 등 여성 브랜드들은 지난 6월 20일부터 브랜드세일을 진행한 탓에 인기상품은 이미 재고가 소진된 것도 있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 본점 강상구 과장은 “최근에는 의류업체들이 판매동향에 따른 단기 주문체제를 운영하고 있다”며“이에 따라 불황기 임에도 불구 재고가 오히려 부족한 상품도 있어 가을 신상품의 출시가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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