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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착륙 신호" "급랭 가능성" 경기논란
입력2000-08-22 00:00:00
수정
2000.08.22 00:00:00
안의식 기자
"연착륙 신호" "급랭 가능성" 경기논란하반기 경기과열 둔화되나
올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에 이르는 것으로 나오면서 경기상승 속도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지난 7월 고용동향 역시 지속적인 경기회복으로 취업자가 6월 대비 11만1,000명이 늘면서 실업률이 97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3.6%를 유지했다.
주식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인플레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다음달에 콜금리를 소폭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고속성장 후 급격한 침체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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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경기는 기조적인 상승을 유지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받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재정경제부 역시 『전반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신용경색 등 경기조정기의 위험요인을 방치할 경우 급냉의 우려도 있지만 이를 신속히 조치하면 경기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성장속도 둔화
GDP 성장률은 지난해 2·4분기에 10.8%를 기록하면서 두자릿수로 올라선 이후 4분기 동안 계속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 경기과열논쟁을 불러왔다. 그러나 2·4분기 성장률이 9.6%로 5분기 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성장률이 떨어졌다.
최춘신(崔春新) 한국은행 국민소득통계팀장은 『성장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지긴 했지만 이는 지난해 2·4분기의 성장률이 1·4분기 때의 5.4%보다 훨씬 높은 10.8%였기 때문』이라면서 『기술적 반락으로 수치가 낮아졌지만 경기상승속도가 지난 분기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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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1.1%로 1·4분기 때의 1.8%나 지난해의 2.8~4.1%에 비해서 현저하게 떨어졌다. 연율로 환산해도 성장률은 5%가 채 안되기 때문에 경기가 지나치게 침체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경기사이클과 상관 없이 움직이는 농림어업부문을 제외할 경우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1.4%로 1·4분기의 1.5%에 비해 그다지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성태(李成太)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팽창속도가 많이 떨어진 것은 분명하지만 이는 「급속성장 후 감속」이라는 정상적인 궤도를 밟은 것』이라면서 『수출입 지표 등이 여전히 양호하기 때문에 하반기에 갑작스레 불황으로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경기연착륙 가능할까
많은 전문가들은 경기가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과제는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인 5~6%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3·4분기 이후 잠재성장률 수준인 5~6% 수준의 성장으로 수렴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신용경색 등 위험요인에 대한 해결이 지연될 경우 경기가 급강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보다 구체적으로 경기연착륙 시나리오상의 위험요인을 지적했다. 하반기 이후 금융경색으로 인한 성장저하가 실물부문의 경기연착륙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한경연은 하반기 3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회사채 만기도래와 더불어 투신 및 종금사의 자금공급여력 상실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일부 기업의 자금악화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들어 회사채나 증자보다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 조달에 의존했던 기업의 재무위험이 상승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결국 재무취약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 은행 등 금융권의 신용공여가 위축되고 이는 다시 이들 기업의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안의식기자ESAHN@SED.CO.KR
입력시간 2000/08/2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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