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이어테크놀로지가 발광다이오드(LED)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올해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사파이어테크놀로지에 대한 매수 시기를 실적개선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내년 1ㆍ4분기 이후로 잡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혜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LED 산업의 수요감소로 주력제품인 사파이어잉곳이 구조적인 공급과잉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773억원)보다 57% 이상 줄어든 327억원에 그치고 1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LED TV의 수요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의 주가와 실적도 반등을 노리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또 주요국 정부가 LED 조명시장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사파이어테크놀로지가 '카메라커버렌즈'를 통해 LED 수요부족에 대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유리보다 강도가 세고 투과력이 뛰어난 사파이어 카메라커버렌즈를 잇따라 채택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카메라커버렌즈는 카메라의 적외선 투과율이 중요한 동작인식과 홍채인식 기능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새로운 수요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사파이어테크놀로지에 대한 매수 시기를 카메라커버렌즈 관련 수요가 늘어나는 내년 1ㆍ4분기 이후로 잡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새로운 수요처에도 불구하고 내년 주요 글로벌 휴대폰제조사들의 주력모델 출시가 2ㆍ4분기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사파이어단결정 카메라커버렌즈는 유리커버렌즈에 비해 가격이 비싸 관련 수요가 증가로 실적이 회복되는 내년 1ㆍ4분기 이후에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LED산업의 회복전망에 따라 사파이어잉곳 세계시장 1위업체인 사파이어테크놀로지가 증설을 통해 점유율을 계속 높이고 있다"며 "내년 2ㆍ4분기 이후 매출처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중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