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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부의장 “국제 상품 가격 상승 따른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더들리 뉴욕연준 총재 “고용시장 취약…성급한 긴축은 실책될 것”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안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접고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매파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자 벤 버냉키 의장에 이어 FRB의 2ㆍ3인자들이 직접 나서 긴축정책으로의 조기 전환 가능성을 일축했다. 자넷 옐런(왼쪽) FRB 부의장은 아직까지는 인플레이션 수준이 통화 정책의 방향 선회를 고민해야 할 만큼 의미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윌리엄 더들리(오른쪽)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FOMC 부의장)는 “긴축은 실책”이라며 조기 긴축 선회에 대해 강한 경계 감을 표시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옐런 부의장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연설 도중 “국제 상품 가격 상승이 소비자 물가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고 경제 회복을 방해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통화정책의 본질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부의장은 국채 매입 등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이 국제 상품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는 국내외 비판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중국과 같은 고성장 국가들의 원자재 수요와 기후악화에 따른 공급 부족이 상품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는 FRB의 입장을 고수했다. 또 옐런 부의장은 “고유가로 인해 가파른 소비자 물가 상승이 촉발됐던 1970년대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인플레이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의 중앙은행은 당시보다 더욱 잘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벤 버냉키 FRB 의장에 이어 FRB에서 두 번째로 영향력 있는 인물인 옐런 부의장이 직접 나서 금리 인상 등 조기 긴축 정책 가능성을 일축한 것은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총재,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준 총재,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네아폴리스 연준 총재 등 FRB 내 주요 매파 인물들이 잇따라 긴축정책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금융시장 등에서도 FRB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옐런 부의장과 함께 FRB의 3인자로 꼽히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총재도 고용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긴축 정책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의장인 더들리 총재는 같은 날 일본 도쿄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의 고용시장은 오는 2012년 말까지 계속해서 취약한 상태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긴축 프로그램도 실책(mistake)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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