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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인 지금이 작품구입 적기"

개관 20주년 소장품展 여는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br>같은 작가 작품이라도 秀作 택해야 후회없어<br>최근 고전미 강조 회화 獨작가 중심으로 부상

김창일 회장이 '아리리오 갤러리 개관 20주년 소장품전'에 선보인 지그마 폴케의 '서부에서 가장 빠른 총(Fastest Gun in the West)'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업가이자 미술품 수 집가인 그는 씨킴(CI Kim)이라는 예명으로 작가 활동도 겸하고 있다.

영국작가 마크 퀸이 자신의 피를 얼려 만든 자화상 '셀프 (Self)'.

미국작가 키스 해링의 오리지널 유화 '무제'.

"불황인 지금이 오히려 작품구입의 '적기(適期)'입니다. 좋은 갤러리에서 정보를 많이 얻고,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수작(秀作) 을 택해야 후회하지 않습니다." 미술전문지 '아트뉴스(ART news)'의 '세계 200대 컬렉터'에 올해까지 3년 연속 선정되고 '아트리뷰'가 선정한 세계 미술계 '파워 인물 100'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한국인(2007년)인 국제적인 컬렉터 김창일(58ㆍ사진) 아라리오 회장의 컬렉션 성공 비법이다. 김 회장은 천안 아라리오갤러리에서 기자와 만나 '아라리오 갤러리 개관 20주년 소장품전'을 소개하며 컬렉션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 일부를 공개했다. 김회장이 2002년에 60만 달러에 구입한 독일화가 지그마 폴케(Sigmar Polke)의 작품 '서부에서 가장 빠른 총'은 현재 공식 추정가가 200만~300만 달러를 웃돈다. 김 회장은 "영국 테이트모던미술관에서 전시한 이력이 있고 작가의 달라스 개인전 당시 대표작"이라고 소개했다. 또 "현대미술은 예전처럼 호당 가격으로 규격화할 수가 없고 같은 작가의 작품도 가격차는 천차만별인데, 수작의 필수 '요소'를 갖춘 작품을 사야 상승폭도 크고 되팔 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예를들어 청전 이상범(1897~1972)의 작품에서는 아낙네와 농부 같은 인물배치와 화제(畵題), 장 미셀 바스키아(1960~1988)의 작품에서는 왕관 등이 '수작의 요소'라는 것. 그가 6년 전에 23만 유로(약 34만 달러)에 구입한 네오 라흐(Neo Rauch)의 작품은 150만~200만 달러까지 값이 치솟았다. 국내에서는 덜 알려진 이 작가는, 큰손 컬렉터로 유명한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가 지난 6월 스위스 바젤아트페어에서 끈질긴 노력 끝에 작품을 구입해 가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인지도가 낮더라도 본인의 취향과 감각에 따른 선택이라면 가격상승과는 별개로 후회하지 않는다"며 " 하지만 정보가 많은 '좋은 갤러리'에서 현대미술계의 흐름과 작가의 전시와 수상 이력에 대한 조언을 수집해 두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매튜 바니ㆍ신디 셔먼 등 미국작가 중심의 사진 유행, 센세이션과 충격 기법으로 상승한 영국의 현대미술에 이어 지금은 독일 작가들을 중심으로 고전미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회화가 부상 중"이라고 소개했다. 10일 개막돼 내년 1월 2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소장품전은 현대미술의 추이와 '돈 되는 미술'이 무엇인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영국작가 마크 퀸이 5년간 모은 자신의 피 4리터를 얼려 만든 두상 '셀프'도 직접 볼 수 있다. 전세계에 4점 뿐인 연작으로 세계적인 미술품 수집가 찰스 사치는 소장작의 냉동 유지장치 전원을 청소부가 뽑아버리는 바람에 피가 녹아내렸던 일화가 있으며, 최근 영국의 한 미술관이 30만파운드(약 6억원)에 '셀프' 시리즈 1점을 구입하기도 했다. 또 기어가는 아기 등 굵은 선으로 그린 만화적 이미지로 유명한 키스 해링의 오리지널 유화와 조각도 선보인다. 해링의 유작은 판화 같은 복제본이 많이 유통되지만 이 같은 유화는 보기 드물다. 김 회장이 2001년에 35만 달러에 구입한 것이 지금은 경매 추정가만 10배가 넘는다. 이외에도 아라리오 천안에는 데미안 허스트ㆍ지티시 칼랏ㆍ서도호ㆍ이불 등 작품 20여 점이, 아라리오 서울에는 앤디 워홀ㆍ트레이시 에민 등의 작품 15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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