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처럼 구부려서 손목에 찰 수 있는 휴대폰 제작이 가능해졌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27일 6.5인치 크기의 플렉서블(휘는.flexible)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사진)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휘는 정도와 크기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플렉서블 화면은 기존 패널공정과 달리 틀이 되는 기판을 하나 더 깔고 가공한 뒤 마지막에 틀을 떼어내야 한다. 틀에 고정하기 위해서는 접착제가 필요한데, 기존 제품은 이 접착제가 녹지 않도록 저온(150도) 공정을 거쳐야 하므로 비용이 급증해 대량생산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OLED 제품은 특수 기술을 적용해 틀이 되는 기판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접착제를 위한 저온 공정이 필요가 없어져 비용이 줄어들고 양산이 한결 수월해졌다. 이 제품을 활용하면 손목에 차는 휴대폰이나 전자책, 전자여권, 군사용 화면 등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더구나 응답 속도가 빠르고 화질이 뛰어난 OLED의 특성까지 갖고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손색이 없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아직 이 기술을 활용해 어떤 제품을 만들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고객의 수요를 끌어낼 수 있는 제품과 접목된다면 곧바로 양산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의 진동언 수석연구원은 이번 기술 논문으로 다음달 2일부터 사흘간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