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경영계획을 조기에 확정하지 못하는 이면에는 3ㆍ4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깔려 있다. 실제로 유럽 재정위기에다 중국 경기 등의 부진으로 전자ㆍ자동차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성적이 신통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업종이 그나마 2ㆍ4분기 실적이 가장 좋게 나온 수치가 될 것"이라며 "3ㆍ4분기 이후는 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3ㆍ4분기 영업이익·순이익 전망치가 하락했다. 상장사 105곳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락한 상장사는 75곳(71.4%), 순이익 전망치가 떨어진 상장사는 74곳(70.5%)으로 집계됐다. 적자에서 흑자로 전망치가 바뀐 상장사는 단 1곳도 없었다. 4ㆍ4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69곳(65.7%), 순이익은 70곳(66.7%)이 각각 하향 조정됐다. 순이익 전망치가 흑자전환한 상장사는 3곳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민감한 에너지·소재 업종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자동차와 전자 등 일부 업종이 3ㆍ4분기 이후에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발간한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 악화에 따라 수출이 감소하고 내수 증가세도 둔화되는 등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