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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풀터치스크린폰을 잇달아 내놓고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에 후발 제조사까지 가세하면서 터치폰 전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모토로라 등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은 연내 각 사의 전략 풀터치폰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풀터치스크린폰은 기본적으로 터치화면에서 모든 동작이 이뤄지는 휴대폰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선보이는 3인치 500만화소 풀터치폰 로모(W600)를 통해 햅틱폰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산이다. 로모는 LG텔레콤을 시작으로 국내 이동통신 3사에 모두 공급된다. LG전자는 모바일 프랭클린 플래너를 탑재한 3인치 AMOLED 풀터치폰 ‘LG-SU100’을 다음달 선보이는데 이어 3인치 800만화소 풀터치폰도 연내에 내놓을 계획이다. 후발 주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팬택계열은 3인치 풀터치폰 ‘IM-U310’을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팬택은 이 제품의 기본 컨셉을 ‘뮤직터치’로 잡았다. 모토로라도 연내 국내 첫 풀터치폰을 시장에 내놓는다. 이 모델은 한국 CXD스튜디오(디자인센터)에서 개발한 것으로 한국과 미국에 동시에 선보이게 된다. 풀터치폰은 아직 전체 시장의 10% 미만에 불과하지만 올해 휴대폰 업계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주로 20~30대 젊은 층이 주 사용자이면서도 시대의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중장년층도 풀터치폰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연령층이 점차 다양화 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최신 트렌드를 쫓으려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햅틱폰을 써보려고 시도할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휴대폰으로 PC와 같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바일 인터넷’시대가 열리면서 3인치 이상의 큰 화면, 감성적이고 간편한 사용자메뉴(UI)를 갖춘 풀터치폰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60만~80만원대로 고가인 풀터치폰의 판매가 줄어들지 않는 점도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내놓는 이유다. 실제 올 상반기와 지난달 출시된 햅틱폰, 햅틱폰2는 60만대와 10만대 판매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박동욱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큰 LCD화면과 편리한 사용성 등을 갖춘 터치폰은 스마트폰으로 넘어가기 위한 중간 단계”라며 “앞으로 터치가 갖는 장점이 더욱 부각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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