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EU-그리스 채무협상 합의 실패

그리스 "러·중 손잡을수도" 압박

16일 재논의서도 타결 불투명

그리스의 채무협상 문제를 놓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협의체인 유로그룹이 11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그리스는 협상타결을 위해 일단 오는 16일 다시 회동하기로 했지만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러시아나 중국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며 유로존을 압박하고 나섰다. 현재로서는 사실상의 데드라인인 이달 말까지 최종 타결이 이뤄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그리스가 포함된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6시간 넘게 긴급회의를 했지만 그리스 채무 문제와 관련한 해법을 마련하지는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은 한때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로 하는 등 희망적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를 거친 후 성명서에 들어간 일부 문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합의안이 폐기되고 더 이상의 세부논의도 이뤄지지 못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성명 초안에는 '새로운 합의안이 나오기 전까지 오는 2월28일 만기 도래하는 기존 구제금융을 연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ECB·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대외채권단으로부터 2,400억유로(약 301조4,800억원) 상당의 구제금융을 받고 있으며 이의 만기가 이달 말 돌아온다. 이때까지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가장 중요한 외부 돈줄인 유럽으로부터의 자금수혈이 불가능해지는데 그리스의 현재 외환보유액으로는 3월에 만기 도래하는 43억유로 상당의 부채도 감당하기 버거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로존과의 협상이 난관에 부딪히면서 그리스 새 정부에서는 채권단 압박용으로 '플랜 B'에 대한 언급도 나오기 시작했다. 파노스 카메노스 그리스 국방장관은 이날 자국 TV에 출연해 "우리는 협상타결을 원하지만 독일이 강경한 태도를 고집한다면 우리는 '플랜 B'로 가야만 할 것"이라며 "돈을 조달하는 길은 미국이 될 수도 있고 러시아나 중국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니코스 초운티스 외무차관도 "총선 이후 지원과 투자와 관련해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로부터 제안들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리스 정부는 유로존과의 합의를 통해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기 위해 '긴축정책의 완전폐기'라는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도 동시에 보이고 있다. 그리스는 이번 회의에서 기존 프로그램을 대체할 새 협상을 타결하기 전까지 △현 구제금융 조건의 70% 이행 △정부 예산 흑자 규모 축소 △현 채무를 대체하기 위한 채권 스와프 등을 시행하는 이른바 '가교 프로그램'을 제시했으나 독일 등 주요 협상국들이 완강히 반대했다고 EU옵서버는 보도했다.

바루파키스 쟈무장관은 "(오늘 논의는) 건설적이고 광범위했다"며 "16일 회의에서 어느 정도 결론을 내는 게 그리스에는 다른 유럽 국가들을 위해서도 최상의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AP통신은 "지금으로서는 16일 회의에서도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