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비즈니스 일선에 복귀했다. 27일 성지건설은 “박 전 회장에게 김홍식 성지건설 명예회장 외 8인이 보유한 주식 총 146만1,111주와 경영권을 730억5,555만원에 양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박 전 회장은 지난 2005년 두산그룹 회장에서 물러난 뒤 2년7개월 만에 전격 일선으로 복귀하게 됐다. 성지건설은 1969년 설립된 중견 건설사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55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순이익률이 9~10%, 현금성 자산 800억원, 당좌자산이 2,257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실적이나 재무구조가 탄탄한 알짜 회사. 자체 공사 비중이 높아 수익률이 좋고 토목 부문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타 건설사들이 매력을 느낄 정도로 잘 구성돼 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이다. 성지건설은 2006년 기준으로 건축공사 1,385억원, 토목공사 490억원, 자체공사 395억원으로 주택 60%, 토목 22%, 자체공사 18% 비율이다. 업계에선 그동안 성지건설 대주주 측이 꾸준히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고 재계 복귀를 희망했던 박 전 회장과 입장이 맞아떨어지면서 인수가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성지건설은 지분 5.11%(30만6,820주)를 보유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장하성펀드)가 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해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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