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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라면 맛 전쟁 예고

농심 '우육탕면' 시작으로 라면 3사 겨울시즌 앞두고

신제품 5~6종 출격 채비… 빅히트 상품 나올까 주목


농심·삼양식품·팔도 등 라면 3사가 올 하반기 국물면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국내 라면 시장의 대표주자들이 비슷한 시기에 신제품을 내놓는 만큼 이번 신제품 경쟁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업체가 최대 성수기인 겨울에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식품업계의 관전 포인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출시했거나 하반기 출격 대기 중인 국물면 신제품은 5~6종에 달한다. 신라면 블랙·꼬꼬면·나가사끼짬뽕·돈라면·놀부부대찌개라면 등 5종이 출시된 2011년 이후 최다 규모다.

그 동안 국내 라면 시장은 2012년 '불닭볶음면' 출시 이후 비빔면이 대세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국물면 신제품 출시가 다소 주춤했다. 2011년 5종에서 2012년과 2013년 4종으로 줄고, 지난해에는 육개장라면·한우특뿔면 등 단 2종에 그쳤다.

국물면 신제품 출시에 힘을 싣고 있는 대표적인 곳은 올 초 '우육탕면'으로 일찌감치 포문을 연 농심이다. "스프로 차별화한 국물 맛을 낸 신라면·안성탕면이 지난 50년간 회사를 키워왔다면 미래 50년은 제면 기술이 좌우한다"는 신춘호 회장의 의지에 따라 우육탕면(3.2㎜)에 이어 면발 굵기를 특화한 국물면 신제품 2~3종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팔도와 삼양식품도 연내 각각 1종의 국물면 신제품을 내놓기 위한 막판 작업이 한창이다.



이들 라면 3사가 국물면 신제품 출시에 앞다퉈 나서는 이유는 최근 수년간 메가 히트 상품이 등장하지 못하면서 국내 라면시장이 정체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국물라면 시장 상위 5개 제품은 신라면·안성탕면·너구리·삼양라면·진라면 등으로 '삼양라면(1963년)'을 제외하고 모두가 1980년대생이다. 평균 연령만 35.6세에 이른다.

국물면 상위 10개 제품으로 봤을 때도 최근 5년 내 출시된 건 2012년 선보인 '참깨라면'이 유일하다. 주축 상품인 국물면에서 소위 '대박' 상품이 출현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라면시장 규모는 2014년 2조100억원보다 1.9% 줄어든 1조9,700억원을 기록,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라면업계 최대 강자인 농심의 경우도 1986년 신라면 이후 국물면에서는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팔도와 삼양식품도 각각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등이 반짝 흥행몰이를 했으나 현재는 그렇다할 히트 국물면을 선보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결국 이들 3사가 선택한 방안은 새로운 국물 라면의 출시"라며 "각기 다른 특징의 신제품을 선보인다고 알려지면서 국내 라면시장에 오랜만에 전운이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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