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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어떻게 권력 잡았나
입력2003-07-22 00:00:00
수정
2003.07.22 00:00:00
김희원 기자
EBS가 4부작 특집 미니시리즈 `히틀러`를 8월2일부터 10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8시50분에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CBS가 제작, 올해 5월 방송했던 드라마 미니시리즈로 아돌프 히틀러가 독일의 권력을 잡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EBS는 2차 세계대전 종전을 기념하고 평화기원 메시지를 담고자 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엔 1차 대전 이후 혼란스러운 시기에 등장한 히틀러가 `대중의 공포`를 이용해 민심을 사로잡아 가는 과정과 정치 이면의 암투 등이 자세히 담긴다. 로버트 칼라일(히틀러 역), 피터 오툴(폴 본 힌덴버그 역), 매튜 모다인(프리츠 걸릭 역) 등이 출연하며 크리스탄 듀게이가 감독을 맡았다.
오스트리아 출생인 히틀러는 가족 및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다소 반사회적인 어린 시절을 보낸다. 이후 히틀러는 비엔나 미술학교에 낙방한 것을 계기로 유대인에 대한 증오를 더욱 키우게 된다. 집도 직업도 유산도 없던 그는 비엔나 시장 칼 루거의 반유태주의 연설 등을 통해 독일의 좌절이 유태인 때문이라는 이론을 신봉케 된다. 군대에 입대한 그는 `독일민족 지상주의`에 대해 주장한 것을 계기로 군중의 환호를 받는 선동가로 변모한다.
이후 히틀러는 미국에 거주하던 독일인 에른스트 한프 스탱글을 고용하고 나치당을 창당하며 `1차 대전의 영웅` 에릭 본 루덴돌프 장군과 동맹을 맺는 등 정치가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그 과정에서 반역죄로 체포돼 재판을 받기도 하지만 `독일이 빼앗긴 것을 되돌리려 했을 뿐`이라고 민심을 선동, 어이 없이 가벼운 판결을 받기도 한다.
히틀러는 또한 선거 패배를 계기로 루덴돌프를 당에서 축출하고 당에 남는 이들은 자신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932년엔 힌덴버그와의 대결에서 또다시 패하지만 제2인자인 수상직을 요구해 이를 성사시킨다.
당시 독일 사회엔 의사당이 불타는 등 혼란이 계속됐고 히틀러는 이를 계기로 대통령의 권력을 빼앗는다. 수많은 정적들을 살인하고 언론의 자유를 금지하는 법률까지 통과시켰던 히틀러는 힌덴버그 대통령이 사망한 뒤 독일의 권력을 완전히 쥐게 된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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