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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임대주택펀드’등 수급 요인이 변수

윤항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리서치팀장

지난 주에는 연초 이래 진행된 채권시장의 약세가 둔화되면서 금리가 떨어졌다.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의 경우 5.00%까지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금리를 결정하는 변수는 다양하다. 특히 경기, 통화정책, 채권수급 등은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주요 변수들이 금리에 동일한 방향으로 영향력을 미칠 경우 금리는 추세를 결정하며 큰 폭으로 상승 또는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지표금리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동안 0.5%포인트 가량 오른 것도 이들 주요 변수가 모두 금리를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달 후반부터 경기, 통화정책, 채권수급 등이 이전과 다르게 움직였다. 이런 변화가 지난 주 금리 하락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경기측면에서 이전과 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지난달말 발표한 2006년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대비 2.3%, 전월대비 -3.9%를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 보다 낮았다. 또 3개월 연속으로 전월대비 플러스를 기록하던 선행지수 역시 0.0%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회복세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차츰 무르익어 가던 경기회복 기대를 희석시키기에 충분한 수치였으므로 채권시장에서 우호적 재료로 받아들여졌다. 통화당국의 시중 유동성을 축소하려는 시도도 지난 주에는 다소 약화되는 조짐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시중 유동성 지원을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 지원에 나섰으며 집행이 지연되던 재정자금 일부도 지난 주 방출했다. 은행권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통해 단기자금을 여전히 흡수하고 있지만 단기자금 사정은 더이상 악화되지 않았고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2월 국고채 발행이 증가할 것이라는 루머와 달리 실제 국고채 발행규모가 전월과 비슷하게 결정되며 채권수급을 안정시킨 것도 우호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경기, 통화정책, 채권수급에서의 변화 강도 자체는 그리 강하지 않았고 변화의 지속여부도 불확실하다는 점은 금리의 하락폭을 제한했다. 이번 주에도 이들 요인의 변화가 금리 움직임을 결정할 것이며 특히 채권수급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주 후반 발표된 총 91조원 규모의 임대주택펀드 조성계획이 채권시장에 새로운 논란을 불러왔으며 그 영향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즉 임대주택펀드의 수익률이 장기 국고채 수익률과 비슷할 경우 채권 매수기관이 장기채 매수자금의 일부를 임대주택펀드로 돌릴 것이라는 이른바 장기물 채권에 대한 ‘밀어내기 효과(Crowding-Out Effect)’ 가능성이 금리를 상승시킬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로 지난 주 후반 4.9%대 중반까지 하락하던 지표금리가 5.0%로 소폭 반등한 것도 이 영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경기 및 통화정책이 우호적 영향을 미치는 반면 채권수급의 돌발변수가 불확실성을 확산시키는 가운데 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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