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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 賢者돼야 산다

기술변화 신속한 대비등 생존전략 제시한 책2008년 경찰 사건보고서: 재택근무자로 인조안구를 설계하는 앤더슨 양의 고발, 내용은 '컴퓨터의 반역'이다. 앤더슨이 새로 산 컴퓨터 로저는 자신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앤더슨의 모든 재정기록과 은행계좌를 말소시키겠다고 협박했다. 미국의 기술 미래학자 제임스 캔턴이 쓴 '테크노퓨처'(허두영 옮김)의 66쪽에 등장하는 미래사회의 시나리오이다. 번개처럼 빠른 기술발전이 인류에게 그리 달가운 일 만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정보전달 속도가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유명한 '무어의 법칙'을 훨신 넘어선 기술발전을 예고한다. DNA데이터베이스는 8개월마다 2배로 증가하고, 주파수 대역은 10개월마다 곱절로 늘어난다. 또한 전자상거래는 6개월마다 100%씩 성장하고, 인터넷은 그 보다 빠른 90일마다 2단 도약을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기술발전이 가속화함에 따라 자본주의의 경쟁도 한층 격화된다. 캔턴은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의 원리를 21세기로 연장한다면 '현자생존(Survival of Smartest)'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즉, 새 세기에는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내가 지하실에 타임머신을 하나 숨겨두었다고 말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저자는 책의 서문을 연다. 이어 "상상으로 가능했던 미래 기술이 정신을 차리지도 못할 정도로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은 상당히 들어맞고 있다"며 독자들에게 선보일 자신의 '타임머신'이 믿을 만하다고 은근히 자랑한다. 그렇다면 책이 예견하는 인류사회의 앞날은? 우선 가까이 2005년까지 10억의 인구가 인터넷에 접속하게 되고, 전자상거래 규모가 2조달러를 넘어다는 것이다. 이 시점이면 기존의 가격구조와 재래식 유통은 사라지고 디지털 경제가 중심에 선다고 전망한다. 2020년이면 기술변화가 상상을 초월한다. 저자가 그리는 2020년의 세계는 마치 영화 '스타워즈'와 같은 세상이다. 그 변화의 힘은 '나노테크'라는 신기술에서 나온다. 나노테크란 10억분의 1초인 1나노의 순간을 포착하여 어떤 물질이나 생물체이든 마음대로 만들수 있는 기술이다. 이 나노테크에 힘입어 인류는 톱밥으로 만든 스테이크를 먹고, 스스로 복제하는 인공생명으로 바다를 정화할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여성 개그맨처럼 살을 빼기 위해 공연히 지방흡입 수술을 받을 필요도 없다. 나노 차원의 마이크로 머신이 혈관 속의 콜레스테롤을 간단하게 제거해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시무시한 속도로 모습을 탈바꿈하는 새 기술 새 시대에 어떻게 적응해 갈 것인가? 저자는 영악해지라고 말한다.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시장을 분석하고, 앞선 기술을 개발하고, 정확하게 사업성을 판단하려면 현명해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설명이다. 그리고는 친절하게 현자(賢者)의 길에 들어설수 있도록 '안내도'를 펼쳐 보여준다. 저자에 의하면 미래사회의 현자는 컴퓨터ㆍ네트워크ㆍ생명공학ㆍ나노테크 등 4가지 강력한 무기를 갖추면 된다. 그리고 이 무기들의 재료는 비트(bits)ㆍ원자(atoms)ㆍ신경세포(newtrons)ㆍ유전자(genes) 등이다. 캔턴은 "21세기 사업의 성패는 이들 4가지 무기와 4가지 재료들을 얼마나 빨리, 현명하게 이해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기술이 모든 것을 뒤바꿔놓는 디지털 경제에서는 경영자의 역할도 달라진다. 이 시대의 생존 열쇠는 기술의 변화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 캔턴은 기술변화의 관리와 관련, 경영자의 유형을 네 가지로 나눈다. 변화를 단호하게 거부하는 복고형,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는 보수형, 변화를 수용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적응형, 변화를 이끌고 앞장서서 모험을 감수하는 혁신형 등이다. 저자는 "변화에 대해 열린 생각을 가진 적응주의자와 혁신 주의자만이 21세기에 성공적인 사업을 이끌어 낼수 있다"면서 "경영자는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기술변화에 대한 이해는 물론 개발에서부터 관리에 이르기까지 분명한 해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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