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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빅뱅 1년 그후] 헬스케어·금융·B2B 등 공격투자·M&A 가속도

■ JY의 신수종 사업 현황은


지난 1년간 줄기차게 이어진 사업구조 재편으로 사실상 '이재용(사진)의 삼성' 체제가 자리를 잡은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하는 신수종 사업의 추진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초석을 닦은 이건희 회장의 업적을 단순히 유지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부회장의 고민이다.

확대 재생산의 힘이 느껴져야 하고, 그것도 '미래형'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계획 아래 최근 이 부회장이 '정보기술(IT)과 바이오 헬스'의 융합에 주목하고 관련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술을 가진 만큼 이를 의료 서비스 분야에 접목할 경우 다른 기업들이 따라오기 힘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올 초 이스라엘의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인 얼리센스에 1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삼성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웰닥·프리벤티스 등 해외 의료 관련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당뇨 관리 서비스에서부터 심장 모니터링 장비 및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삼성의 계획이다.

최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이 부회장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는 경제활력 저하, 의료비 부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IT·의학·바이오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다.

금융 사업 역시 삼성이 사활을 걸고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는 새 먹거리 분야다.



IT와 헬스케어의 융합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듯 제조와 금융의 연계를 통해서도 막대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금융 사업을 지원하는 금융일류화팀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부분도 전자 계열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금융사에 이식하는 일이다.

컨설팅사를 통해 금융계열사를 정밀 진단하고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모색하는 등의 작업은 모두 이 같은 그룹 차원의 큰 그림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업 간 거래(B2B)도 이 부회장이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모바일 프린팅 회사인 프린터온(캐나다)과 프린터 유통업체인 심프레스코메르시우(브라질)를 잇따라 인수했다.

삼성은 그동안 가정용 프린터 시장과 달리 북미와 중남미 지역의 기업용 프린터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제품의 디자인이나 품질에 따라 브랜드를 곧잘 갈아타는 일반 소비자들과 달리 기업들은 보통 웬만해서는 기존의 거래관계를 잘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이 최근 B2B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 점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B2B 사업을 강화하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 특유의 예측 불가능성을 어느 정도 보완하면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다"며 "이 부회장은 PC 업계를 주름잡다가 B2B 기업으로 탈바꿈한 미국 IBM을 자주 예로 들며 관련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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