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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日 방사능 물질 만큼 북핵도 심각


일본 원전사고로 원자력 안전에 대한 논란이 급부상하고 있다. 원전이 간접핵폭탄이라는 생경한 주장과 함께 아예 원전사업을 원점으로 돌리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런데 더 심각한 쟁점이 있다. 북한 핵개발에 따른 영변, 길주의 방사능 피폭문제다. 영변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50세 전후다. 결혼한 여성 중에는 임신이 되지 않거나 기형아를 낳는 일이 많아 아이 낳는 것을 무서워한다는 소문도 들린다. 핵개발 종사자들이 안전조처 없이 우라늄 탱크 속으로 내몰리고 살인적 노동을 강요받는다는 것이다. 북핵 개발에 참여했던 한 과학자의 아내는 자전 소설 '인간이고 싶다'에서 방사능에 만신창이가 된 남편 이야기를 이렇게 담았다. '남편의 피부가 벗겨지면서 하얀 맨살이 드러났고…' 북한 정권이 국제 제재를 피해 대사관이나 유령회사를 이용, 핵 개발 관련 자재를 계속 밀수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핵개발의 주역인 김정일 본인은 장장 11년간이나 영변 지역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영변이 불과 서울에서 270㎞이다. 후쿠시마는 서울에서 1,476㎞ 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우리 내부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능 물질만 부각되고 영변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가 없다. 기름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의 상당부분을 원전에 의존,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음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원전의 안전과 보안조처에 만전을 기하는 일은 정말로 중요하다. 그런데 민주당 등 일각에서 원전 재검토를 주장하며 정부를 몰아붙이면서도 북한 방사능 문제에 대해 침묵으로만 일관하는 행태는 옳지 못하다. 그 비일관성이 실로 놀랍다. 북핵 개발, 그와 관련한 방사능 물질 유출, 북한 인민의 피폭 문제는 우리의 안보ㆍ환경, 북한인민의 인권문제를 광범위하게 포괄하고 있다. 더욱이 북핵 실험지역이었던 길주군 풍계리는 백두산에서도 가까워 향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화산 폭발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상황이다. 이제는 포퓰리즘이 아닌 설득력 있는 현실적 대안을 마련할 때다. 우리 원전의 안전성 강화, 북한 핵개발 및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피폭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대책이 동시에 강구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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