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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변천사 한눈에' 국회 전시회

시발택시, 이승만ㆍ박정희 캐딜락 등 15대 전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주차장에는 우리 현대사와 그 궤를 같이 하는 자동차 15대가 관람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광복60주년을 맞아 광복6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14일부터 28일까지 국회의사당 곳곳에서 `광복 60주년 기념전, 시련과 전진'의 일환으로 194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우리나라 도로를 누볐던 옛날 자동차들을 전시하고 있는 것. 국회의사당 바로 앞 인도에 전시된 이 자동차들 중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손때가묻은 전용차인 캐딜락과 그 가운데 자리잡은 초록색 시발택시가 단연 눈길을 끈다. 시발택시는 1955년에 제작된 국내 최초의 택시로 중장년 층에게는 아련한 추억이 묻어나오는 자동차다. 헤드라이트 양쪽 가운데에 `ㅅ-ㅂ-ㄹ'라고 쓰인 문구가 이채로운 이 차는 미군들로부터 불하받은 군용차 고철을 재조립해 만든 것. 이 차 왼쪽의 검은색 이승만 캐딜락은 4.19 혁명 당시 시민들이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부터 빼앗아 내달렸던 역사의 상징으로 이 전 대통령이 하야 성명을 발표하고미국으로 출국하면서 공항길로 향할 때 탔던 차이기도 하다. 시발택시 오른편은 1968년식 박정희 캐딜락으로 박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개통식에 참석하며 탔던 1960-70년대 고속성장의 추억이 서려 있는 차다. 1970년대 부의 상징이었던 하늘색 `레코드' 세단과 1983년 수출역군이었던 빨간색 엑셀, 짙은 빨강색의 800cc급 공냉식 차인 신진자동차의 퍼블리카, 국내 최초의 자체생산차인 현대자동차의 포니I 등 중장년 층들에게는 아직도 눈에 선한 70-80년대 차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이한 것은 1968년식 하늘색 삼륜용달이 전시돼 있다는 것. 이 차는 당시 배달차로 많이 쓰이던 것으로 워낙 가벼운데다 바퀴가 3개뿐이라 급커브길에서 쉽게 뒤집어져 말못할 에피소드를 많이 만들어냈다는 후문이다. 놀라운 사실은 이 차들 모두가 현재도 시동을 걸리고 운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며15대 모두 자동차 수집가 한 사람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차를 포함해 300여대의 옛날차를 소유한 백중기(62)씨는 "1970년대 초부터 자동차가 하나씩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다"면서 "과거에는 차가 부와 명예를 상징하는 것이었다면 현재는 소모품 혹은 필수품이 될 만큼 많은 변화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기념사업추진위 관계자는 "자동차의 변천사가 현대사의 산업화 과정을 잘 대변주는 키워드"라면서 "이 전시를 통해 우리 나라의 민주화와 산업화의 발전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8일까지 무료로 개방되는 자동차 전시 외에도 `민주화ㆍ산업화의 두 축으로 풀어보는 대한 민국 해방 60년 역사'를 주제로 각종 인물 사진과 자료 사진전도 열리며 영화제, 학술토론회 등도 마련된다.☎756-7506-9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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