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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시장 활황 넘어 과열 조짐


사파이어테크놀로지 등 9월 이후 청약기업 2곳 중 1곳은 1조 이상 자금 몰려 공모주 시장이 활황을 넘어 과열로 치닫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등이 겹치며 갈 곳 없는 시중 자금들이 공모주로 무차별적으로 몰리며 ‘묻지마 투자’의 모습이 다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서 무려 1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최종 경쟁률도 300.33대1을 기록했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액이 756억원에 불과한 중소업체. 과거 같으면 중소기업, 특히 코스닥 상장사의 공모주 청약에 1조원 이상이 몰린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경우를 흔하지 않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YG엔터테인먼트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6일과 17일 상장 3만4,000원이라는 낮지 않은 공모가에도 불구하고 5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3조원 이상을 끌어모았다. 지난 9월 이후 공모주 청약에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모은 기업은 9곳에 달한다.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흥행에 대성공을 거뒀다는 의미다. 특히 이중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선 곳도 신흥기계, 씨엔플러스 등 두 곳이나 된다. 이처럼 공모주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시중 자금이 그만큼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었고, 일반 주식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며 좀처럼 접근하기 힘든 시장이 돼 버리면서 상대적으로 싸고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공모주로 투자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 들어 공모주 청약에 지나치게 많은 관심이 집중되며 일부에서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들어 공모주 청약을 위해 돈을 싸들고 증권사 창구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았다는 점이다. 한 대형 증권사의 IB 담당자는 “요즘 들어 일선 창구에서 40대 이상 여성의 공모주 청약이 부쩍 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대부분 공모주가 있다고 하면 무조건 청약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종 불법ㆍ편법 행위도 판을 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 등 일부 기관 투자자들은 공모주를 신청, 배정 받은 후 이를 자신들의 고객들에게 상장 전에 매도하거나, 수요예측 전에 매매중개사이트를 통해 일반 투자자를 모든 뒤 배정받은 공모주를 나눠주는 ‘예약매매’ 등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는 게 금융감독당국의 설명이다. 금융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들이 공모주로 몰리면서 편법 청약이나 사전예약매매와 같은 편법 행위들이 상당수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공모주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다 보니 이러한 행위들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러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투자자에 대한 공모주 배정을 축소하거나 없애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의 반발이 워낙 세 이번 공모주 대책에서도 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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