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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內實 다지는 해로

물가안정이 새해 한국경제 최대의 화두(話頭)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이같은 까닭에서다. 물론 경제를 진단하는 데는 예측할 수 없는 여러가지 돌발변수도 감안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국내외 경제전문연구기관들이 내다본 새해 한국경제는 낙관론이 비관론을 압도하는 장밋빛이어서 새 천년·새로운 세기·경진년(庚辰年) 한해를 시작하는 첫 출근길은 가볍기만 하다.지난 한해 동안 우리나라는 경이적인 경제성과를 달성했다. 불가능할 것처럼 여겨졌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극복을 2년 만에 거의 이룬 것하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다시 높일 수 있었던 것 등이 그렇다. 거시경제 지표를 살펴보면 한결 확연해진다. 당초 5~6%로 예상했던 GDP 성장률은 10% 안팎으로 상향 조정됐으며 실업률도 4.4%(지난해 11월 현재)로 떨어졌다. 그러면서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8%에 그치는 등 사상 최저수준으로 안정됐다. 경상수지 흑자도 지난해 11월 말 현재 235억달러에 달해 당초 목표치(200억달러)를 넘어서 수정 목표치 250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이 8,500달러에서 올해에는 다시 1만달러를 넘어선 1만1,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가 놀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한국은 또 한번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낸 것이다. 「하면 된다」는 우리 민족 특유의 굳건한 정신력과 부지런함이 조화를 이루어 이제 IMF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좋은 일에는 항상 궂은 일이 따르게 마련」이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국민들의 씀씀이도 IMF사태 전으로 돌아가 일부 계층의 과소비·호화사치가 사회적으로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린 것 아니냐」는 외국인의 비아냥이 엊그제 같은데 또 다시 이를 신경써야 할 상황이 됐으니 실로 개탄스럽기만 하다. IMF를 졸업해야 할 마당에 IMF 재수(再修)는 안될 말이다. 정부는 새해의 경제운용 계획을 다음주 초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각 경제전문연구기관들이 전망한 새해의 거시경제지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3%대, 경상수지 흑자규모 120억달러, 실업률 4.4%대 안팎이다. GDP 성장률은 7.8%까지도 추정된다. 지난해보다는 떨어지지만 이 정도만 돼도 대단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경제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돼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은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각종 돌발변수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환시장이 안정돼야 하며 원유가 추이도 신경을 써서 지켜볼 대목이다. 미국경제의 흐름은 한국경제에 동시성으로 나타난다. 태풍의 눈은 오는 4월의 총선이다. 총선이 끝나면 물가가 오르는 것이 과거의 경험이다. 자칫 경제를 IMF 전 상황으로 몰고 가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유지할지 여부도 우리 경제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새 천년·새로운 세기의 첫해가 12간지(干支) 가운데 용틀임으로 시작된 것은 여느면 상징적이다. 용은 12간지 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다. 지금까지 상상의 세계에서만 존재해왔던 각종 과학적 꿈이 기술혁명에 따라 현실화하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새해, 용의 해는 유교권인 한국·중국·일본 등 동양 3개국에는 그 어느 해보다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특히 IMF를 떨치고 재도약을 기하는 한국으로서는 웅비(雄飛)하는 용의 기상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 기초가 돼 있지 않으면 사상누각(砂上樓閣)이나 다름없다. 우리 경제가 IMF라는 폭풍우를 만나 좌초한 것도 기반이 허술했기 때문이었다. 기초를 다지자는 것은 곧 경쟁력을 갖추자는 뜻이다. 새해를 경제의 내실을 다지는 해로 삼자. 그래야 지구촌, 국경없는 무한 경제전쟁의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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