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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뉴패러다임-공유가치경영] 좌담 <시리즈를 마치며>

자선 아닌 미래 비즈니스 모델… CSV가 기업 백년대계 이끌 것

정부, 규제 확 풀고 기업 세제혜택 줘야 '공헌+수익' 뿌리내려

김재은 산업정책연구원장

김태영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SKK GSB) 교수

민희경 CJ그룹 부사장

박세준 한국암웨이 대표

손승우 유한킴벌리 본부장

''공유가치경영(CSV) 자본주의의 뉴 패러다임''을 주제로 최근 서울경제신문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박세준(왼쪽부터) 한국암웨이 대표,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 민희경 CJ그룹 부사장, 김재은 산업정책연구원장, 손승우 유한킴벌리 본부장이 CSV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권욱기자

#3366ff>사회공헌 막연한 의무감만으론 한계 부딪혀
기업 강점 살려 약자 돕고 수익창출 이젠 필수
사회적 이슈에 관심 갖고 접근해야 성장 기회
'스몰 윈'같은 작은 실천 사례 공유 문화도 필요

선진국처럼 사회문제 리스트 체계적 정리 안돼
기업 내부서도 시각 달라 CSV 추진 다소 혼란
중기물품구입 쿼터제 등 규격화는 되레 역효과
다양한 사업모델 나올수 있게 인센티브 제공을



"공유가치경영(CSV)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을 뛰어넘는 하나의 미래 성장형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과거 기업들이 단순히 여유자금만 가지고 의무적으로 CSR에 나섰다면 현재는 기업이 가진 강점에 혁신을 보태 소외계층도 돕고 수익도 창출하는 일거양득의 비즈니스 모델인 CSV에 눈을 돌립니다. 그래야 기업 '백년대계'의 탄탄한 토대를 만들 수 있습니다."

'CSV 자본주의의 뉴 패러다임'을 주제로 최근 서울경제신문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CSV를 소외계층을 돕는 자선의 개념이 아닌 생존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인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막연한 의무감만으로 CSR에 나섰다가는 비용의 높은 벽에 부딪혀 보여주기식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 수 있는데다 수익 창출 등 성장 기회도 마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거 자선이라는 이름의 CSR가 아닌 사회적 약자 지원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CSV 생태계를 조성해야 부의 불평등 등 자본주의 위기 극복은 물론 기업의 지속경영도 보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들은 '자본·조직의 체계화→정부의 지원→문화의 형성' 등 선순환 구조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CSV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기업에는 CSV를 시행할 수 있는 자본력은 물론 체계적인 추진이 가능한 조직이 필수조건이며 이 과정에서 정부는 주도자가 아닌 규제 완화와 세제혜택 등을 지원하는 '조력자'가 돼야 진정한 의미의 CSV가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무조건 성과에 따라 1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우기보다는 이른바 '스몰 윈'과 같이 작은 실천에 따른 성공도 높이 평가하는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빠르게 퍼져야 한다는 점도 CSV 생태계가 조속히 조성될 수 있는 요소로 꼽았다.

서울경제신문은 총 8회에 걸쳐 CSV 기획 시리즈를 연재했다. CSV가 왜 중요하고 기업이 얻는 효과는 무엇인지, 또 어떠한 형태로 시행하고 있는지 기본 개념과 실제 모범 기업들의 사례를 들어 CSV의 과거와 현재를 짚었다. 좌담회에서는 CSV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 전문가들과 함께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학계를 대표해 김재은 산업정책연구원장과 김태영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가, 업계에서는 박세준 한국암웨이 대표, 민희경 CJ그룹 부사장, 손승욱 유한킴벌리 본부장이 참석했다.

△사회=제너럴일렉트릭(GE)·네슬레 등 글로벌 기업에서 시작한 CSV 바람이 최근 국내에서도 거세지고 있다.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김태영 교수=CSV는 자본주의의 위기에서 비롯됐다. 한때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월가 시위가 대표적으로 대중이 아닌 소수의 이익만 창출하는 등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타개하려는 여러 시도가 있었으나 부가 소수의 특권계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CSV는 기존 자본시장은 물론 경영 패러다임이 한계에 봉착했고 사회 문제가 비즈니스 모델과 만나는 접점에서 시작했다. 특히 수출이 경제의 큰 축인 한국의 경우 해외 현지고객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해당 국가는 물론 사회 문제를 해결해 인식을 전환하려는 욕구에서 CSV가 비롯했다.

△박세준 대표=외국계 기업에 현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생존의 문제다. 자국 기업과 외국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암웨이가 국내시장에 진출했던 지난 1997년이 대표적 경우다. 당시 외국 기업은 국수주의나 보호무역 관점에서 마치 외환위기의 원흉 취급을 받았다. 탈출구를 고민하다 보니 고객 인식의 전환이 필요했고 선택한 방법이 중소기업 판로 개척이었다. 100만 소비자는 물론 58개국의 폭넓은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면 쉽게 상생구도를 만들 수 있었다. 여기서 비롯된 게 '원포원' 사업으로 현지고객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생존의 문제에서 CSV를 시작했다.

△손승욱 본부장=산업사회 발전과 함께 기업이 성장하고 이윤이 풍부해지면서 자선이라는 개념이 생겼다. 이후 부를 창출하는 기업에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면서 감시를 기반으로 한 CSR가 나타났다. 현재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형태인 CSV로 넘어가는 단계다. 양극화 등 산업화 사회의 그늘이 커지면서 문제 해결의 주체로 기업이 꼽혔다. 자발적 CSR에 지속 가능 경영이라는 개념이 덧붙여지면서 CSV가 탄생했다.

△사회=기업들에 CSV가 필수 부문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유는.

△김재은 원장=1970년대 주를 이뤘던 CSR가 저성장 기조 등 사회적 변화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과거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게 점차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사회공헌 모델에 혁신이라는 부문이 더해지는 등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한 게 CSV다. 이는 CSR를 업그레이드한 형태로 기업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자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문에서 상생구조를 꾀하는 CSV로 한 단계 발전했다.

△민희경 부사장=CSV는 CJ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과 일맥상통한다. CJ그룹은 '우리 사회가 원하는 게 무엇이냐'에 따라 사업을 다각화했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CJ는 사회적 문제를 적극적인 개념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기업 생존의 필수요건으로 CSV를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사회가 투명해지면서 고객의 경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 관계사가 CJ대한통운 입장에서는 고객이다. 즉 CJ가 진행 중인 중소기업 지원 등 CSV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고객을 돕는 활동이다. 이런 까닭에 CJ는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절박함을 갖고 CSV에 나서고 있다.

△사회=CSV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본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다. CSV에 나서는 기업들이 반드시 유념해야 하는 사항이 있다면.

△김 교수=우선 기업이 자기 사업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회사의 존재 목적과 이유, 핵심역량을 파악하고 CSV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근간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진정한 CSV를 꾀해야 사회 기여는 물론 브랜드 가치 제고 등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CSV에 대한 시각의 변화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기업이 CSV를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성향이 짙다. 하지만 CSV가 성공하려면 하나의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바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스몰 윈'이 그것이다. 많은 사람이 CSV가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장기적 계획 실천도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민 부사장=스몰 윈이 중요한 이유는 확장성에 있다. 스몰 윈이 그 자체로 끝나면 장기적 CSV가 불가능하다. 한 예로 단백질 분해가 안 되는 어린이를 위한 저단백 밥을 들 수 있다. 사회적으로 봤을 때는 저단백 밥은 작은 부분이다. 하지만 저단백 밥이 연구개발(R&D)의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하면서 다른 특이환자를 위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기본 토양이 됐다.

△박 대표=비즈니스 모델은 물론 문화까지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암웨이는 상호 윈윈하는 구조, 즉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여러 중소기업에 기회를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암웨이가 가장 잘하는 부문에서 CSV를 발견한 것이다. 제로섬 게임이 아닌 상생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찾아 CSV를 추진해야 한다.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정에서 혁신을 꾀해 여러 기회를 만드는 등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한 문화를 창출해야 한다.

△손 본부장=기업들은 CSV를 기회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미래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10년 전 저서에서 '사회적 이슈를 선점하는 기업에 이노베이션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즉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곳에 성장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CSV와 같은 맥락이다. 사회적 문제로 부각하고 있는 부문에서 CSV를 이해할 때 한층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김 원장=CSR와 CSV가 충돌이 아닌 보완의 관계라는 차이점도 알아야 한다. CSR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본요건이라면 CSV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부문이다. 이 점을 전략적으로 고려해 CSV를 추진해야 한다.

△사회=CSV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 있다면.

△손 본부장=CSV를 수익이 있는 하나의 사업으로 만드는 부분이다. CSV에서 수익과 사회공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우선 CSV를 정확히 알고 자사의 강점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CSV 사업 초기 유한킴벌리가 환경친화적 기업이라는 인식이 높다는 점에서 수목원이라는 아이템이 나왔다. 하지만 시행하지는 않았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 창출이지 비즈니스의 영역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우리의 핵심역량을 활용하는 부문도 아니었다. 이후 찾은 분야가 저출산·고령화다. 중소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체계를 만들었다. 이후 노년층 등 수요자가 소득이 있어야 소비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도 나섰다. 50인 이하의 작은 회사들은 인프라가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아 CSV 추진이 쉽지 않다. 보통 20여개 소기업을 지원하면 이 가운데 5~7곳은 성장이라는 결실을 얻는다. 하지만 이들 역시 인프라가 부족해 100% 성공은 어렵다. 이런 관점에서 정부나 대기업 출신의 퇴직자들이 작은 기업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현실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민 부사장=CSV를 하나의 문화로 만드는 부분도 어려움 가운데 하나다. CSV와 신사업은 다르다. 신사업은 실패하면 손실만 남지만 CSV는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사회공헌이라는 결과가 존재하는 남는 장사다. 확실한 조직 아래 CSV를 신사업이 아닌 또 하나의 새로운 부문으로 이해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사회=올바른 CSV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있어 이상적인 정부의 역할은.

△김 원장=국내 CSV 시장을 보면 컨트롤타워가 없다. 그렇다 보니 사회적 기업과 비교해 CSV 분야에 정부의 별다른 지원이 없는 게 사실이다. CSV는 경제적 기대수익이 크지 못해 중도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수익과는 별개로 CSV가 현실화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첫 단계는 보이지 않는 규제를 풀어주는 일이다.

△민 부사장=독일·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사회 문제를 리스트로 정리하고 있다. 우선 해결해야 한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니다. 당국조차 사회 문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않다 보니 CSV 추진에 다소 혼란이 있다. 애초에 사회적 문제 해결 등과 연계한 CSV라고 생각했지만 시각에 따라 다르게 여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룹 내 10개 계열사가 모여 CSV가 맞는가에 대해 토론하지만 결론 내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신사업이나 CSR로 추진하다 나중에 CSV 프로젝트로 변경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기업들이 CSV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사회 문제 개념 정립이 절실하다. 다만 정부가 CSV를 규격화하는 것은 금물이다. 중소기업 물품 구입 등 판로 확대 부문을 쿼터제와 같이 규제하면 CSV의 자율성이 깨진다.

△김 교수=정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자칫하면 CSV를 표준화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CSV가 각 기업의 특성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규격화는 절대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은 CSV 생태계에서 다양한 모델을 도출할 수 있도록 세제나 운영상 혜택 등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다.

△박 대표=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할 상품을 부산 등 물류센터에서 리패키징하고 있다. 이는 일자리 창출의 일환이라 확장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한계도 있다. 바로 해외 기업으로 국내법을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이나 중소기업 판로 확대 등 CSV를 확대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예외규정을 신설하거나 국제법에 따를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

"100%" border="0" cellspacing="3" cellpadding="12" bgcolor="#d9d193" align="center" style="line-height: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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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font-weight:bold; font-size:18px; line-height:170%;">CSR, 전과목 A학점 받아야 한다면 CSV는 가장 성적 좋은 과목에 집중

"right">■CSR와 닮은 듯 다른 CSV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공유가치경영(CSV)과 사회공헌활동(CSR)을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CSR가 단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자선의 개념이라면 CSV는 수익이라는 알파(α)가 더해졌다는 이유에서다. CSR가 주변 이웃을 돕는다는 단순한 사회공헌 개념에서 시작한 것과 달리 CSV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회사 지속 경영의 토대를 만든다는 고민에서 비롯돼 출발점부터 다소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전문가들은 시행 방식의 차이도 CSV와 CSR를 구분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CSR가 모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CSV는 기업의 강점을 근간으로 사회공헌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다.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는 "CSR는 모든 과목에서 A학점을 받아야 하는 사항으로 이해되고 있으나 CSV는 다르다"며 "CSV는 본인이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는 한 과목에 집중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분야를 잘해야 한다는 과도한 압력 때문에 CSR는 무미건조한 기업의 사회적 활동으로 전락하기 쉽다"며 "반면 CSV는 기업이 자사의 색깔에 맞춰 시행하기 때문에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희경 CJ그룹 부사장은 "CSR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는 데 따라 CSV라는 새로운 방식의 사회공헌 활동이 부각됐다"며 "즉 CSV는 CSR가 수익을 고려하지 않고 스스로 성장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예산이라는 한계에서 비롯되는 확장성과 지속성의 문제도 CSR와 CSV의 큰 차이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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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font-weight:bold; font-size:18px; line-height:170%;">GE '친환경 상상력' 모토 제품 인기… 네슬레 阿 등에 영농 지원 성과 거둬



"right">■CSV 해외성공 사례는

좌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공유가치경영(CSV)의 성공요건으로 △자본·조직의 체계화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 △문화의 형성 등을 꼽았다. 탄탄한 자금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조직을 만들어 CSV를 하나의 문화이자 사업 모델로 기업의 포트폴리오에 이식해야만 사회공헌활동(CSR)을 뛰어넘어 자선과 수익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CSV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규제완화 등 당국의 지원이야말로 CSV의 화룡점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이들 3대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CSV의 결실을 본 대표적인 곳은 어딜까. 전문가들은 제너럴일렉트릭(GE)을 첫번째 성공사례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지난 2005년에 발표한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친환경적 상상력)으로 환경 문제 해결은 물론 경제적 이익 추구에서도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에코매지네이션은 GE의 미래 전략 방향의 키워드로 '생태학(Ecology)'과 GE의 슬로건인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Imagination at work)'의 합성어다. GE는 에코매지네이션의 결과로 탄생한 제품을 판매해 2009년 18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소비자가 친환경적인 제품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탄소배출량 줄이기 등 환경 사업 부문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 또 한번의 성장을 이룬 것이다. 이는 프랑스 식품회사인 다농도 마찬가지. 빈곤층을 위한 금융기관인 그라민은행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어린이용 유제품 생산업체 '그라민다농'을 설립해 방글라데시 어린이들의 건강도 증진하고 지역 일자리도 만들었다. 아프리카·남미 등지에서 영농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경쟁력도 끌어올린 네슬레 역시 CSV 성공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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