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름값이 주춤하고 있지만 유가가 떨어져도 겨울철 난방비 고민은 여전하다. 비용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이슈까지 문제점은 산적해 있다. 이를 위해 톱밥을 압축해 만든 친환경 연료 펠릿은 수년 전부터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까지 나서 비용의 70%를 지원해 펠릿 보일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기름보일러와 비교해 열효율이 떨어지고 기술력이 완전하지 않아 잦은 고장이 발생하는 등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22일 경북 경산 규원테크 본사에서 만난 김규원(53·사진) 대표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을 막기 위해 대안으로 떠오른 목재 펠릿 보일러는 30년간 보일러 업계에 몸담은 노하우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에 도달했다"며 "규원테크는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는 펠릿 보일러 명가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귀뚜라미 보일러 신입사원에서 귀뚜라미그룹 총괄사장까지 두루 거친 그는 2010년 회사를 나와 목재 펠릿보일러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기름값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는 국내 시설재배 농가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화석연료가 야기하는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펠릿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유럽 수준까지 도달한 것은 물론 95% 이상 열효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펠릿을 한정된 기존 에너지원을 대체할 최상의 신재생에너지로 꼽는다. 다른 신재생 에너지보다 가격경쟁력이 월등히 높고, 이미 유럽 보일러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에 올랐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그는 "펠릿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비용이 저렴한 데 비해 열효율이 높아 기존 난방비 절반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며 "목욕탕, 사우나, 모텔 등에서 사용되는 급탕전용 보일러부터 농업용, 산업용, 가정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원테크는 펠릿보일러에 대해 100% 신뢰하지 못해 불안해 하는 고객을 위해 세계 최초로 일체형 하이브리드 보일러까지 선보였다. 펠릿버너와 기름버너를 결합해 설정 온도에 따라 전자동으로 작동된다. 김 대표는 "하나가 고장 나더라도 다른 하나가 작동해 난방이 중단될 가능성을 차단했다"며 "97.7% 고효율로 세계 최고의 공인 성적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펠릿 보일러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교체수요가 발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립수목원, 산림과학원, 임실경찰서 등 다양한 장소에 중대형 목재펠릿보일러를 설치해 가동 중이지만, 관공서나 군부대를 중심으로 펠릿 붐이 일어야 한다는 것. 그는 "정부 지원금도 중요하지만 태양광 등과 비교해 정부주도 교체가 소극적인 것이 아쉽다"며 "국내 펠릿보일러 선두 업체로서 업계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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