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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본전쟁, 한국의 길을 찾는다] 로보어드바이저 뜬다

로봇이 개인 자산 운용·관리 … 수수료 싸 빠르게 WM시장 잠식

베터먼트 등 대형IB에 도전장… 국내서도 9월께 서비스 개시

베터먼트

대화은행 외경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한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투자회사 베터먼트. 정장 차림을 하고 다니는 월가 비즈니스맨들과는 달리 이곳 직원들은 편안한 캐주얼 차림이었다. 책상 위에는 종이 한 장 없고 수없이 깜박거리는 모니터 위의 숫자들이 개인투자자들이 맡긴 자산의 수익률을 말해주고 있었다.

로보어드바이저스는 한마디로 로봇(robot)이 개인 자산의 운용을 자문(advisor)하고 관리해주는 자동화된 자산관리(WM) 서비스다. 투자자가 입력한 정보를 토대로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동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리스크를 조정해가며 자산을 관리한다. 알렉스 벤크 베터먼트 프로덕트매니저는 "사용자들은 우선 상담을 받기 전 로보어드바이저스에 각자의 투자 관련 정보를 입력한 후 최적화된 자산관리 전략에 따라 서비스를 받게 된다"며 "월가의 WM 서비스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 소속 프라이빗뱅커(PB)에게 상담을 받으려면 1년에 최소 1% 이상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스의 경우 0.5% 미만으로 수수료가 저렴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벤크 매니저는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운용자금이 25억달러(3조원)에 이른다"며 "회사가치도 조만간 5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베터먼트뿐 아니라 웰스프런트·퍼스널캐피털 등 10여개 회사가 대형 금융회사들이 지배하는 WM 사업에 로봇 자산관리를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로보어드바이저 회사는 전담 PB를 붙일 정도는 아닌 신흥부자나 고소득 전문직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자동화 서비스로 수수료가 싸다는 장점에 신기술을 활용하면서 젊은 금융소비자들의 관심도 높다고 한다. 금융투자 업계는 로봇 자산관리가 오는 202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4,500억달러까지 자산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신흥부자들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리딩 금융회사인 대화은행(UOB)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로봇 자산관리의 일종인 '인컴빌더'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예금계좌가 일정 수준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교육을 하고 추가 자문이 필요하거나 최종 투자결정 단계일 때 상담에 들어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6개월간 10억싱가포르달러가 넘는 자금이 인컴빌더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대화은행은 인컴빌더 상품을 업그레이드해 싱가포르뿐 아니라 중국·동남아의 신흥부호들의 투자자산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9월쯤 한국에서도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가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문사인 에임(Automated Investment Management)은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는 대로 핀테크에 특화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갤러리아 PB는 "대형 IB들의 승부처가 된 WM 시장에서 국내 금융사들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전략 중 하나가 로보 어드바이저에 있다"며 "초고액자산가뿐 아니라 신흥부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상품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특별취재팀=팀장 손철 증권부 차장대우, 김현상기자(서울), 서민우기자(베이징·상하이·도쿄), 노현섭기자(자카르타), 송종호기자(뉴욕), 지민구기?

/취재지원=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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