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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건축용 데크플레이트 업체인 덕신하우징의 김명환 회장은 어린이 후원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김 회장이 어린이 돕기에 공을 들이는 것은 어려웠던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 때문이다. 김 회장은 가난한 가정 환경 탓에 초등학교밖에 다니지 못했고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농사를 지으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이후 사업을 일궈 성공 궤도에 올려 놓은 김 회장은 골프 꿈나무를 발굴해 지원하는가 하면 자신이 매달 받는 국민연금 전액을 후원금으로 쓰는 등 어린이 돕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어린이들 사이에 ‘키다리 아저씨’로 통한다.
김 회장은 22일 충남도청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선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남지역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김 회장이 자신이 매달 받는 국민연금 110만원 전액을 평생 충남지역 저소득층 아동을 후원하는데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후원금은 회사 자금이 아닌 김 회장이 올해부터 받게 되는 국민연금을 재원으로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노후를 위한 국민연금이 어려운 형편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어린이들을 위한 희망의 선물로 새롭게 탄생한 것. 김 회장의 국민연금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관내 저소득층 아동에게 매달 일정 금액씩 전해질 예정이다. 김 회장은 “많은 금액이 아니어서 이런 행사를 갖는 것이 부끄럽지만 아이들이 반듯하게 성장해 가는 동안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후원하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국민연금을 활용한 후원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어린이 후원에 유독 관심이 많은 것은 ‘우리 사회의 미래인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다. 매년 설 명절에는 한 해 동안 전 직원이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모금한 불우이웃기금과 설 명절에 들어온 선물들을 사업장 인근에 있는 서울SOS어린이마을과 천안 신아원, 군산 일맥원 등 어린이 복지시설에 전달하는 등 전 직원이 모두 사회적 실천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김 회장은 골프 꿈나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도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5월 제1회 덕신하우징배 전국 남녀 꿈나무 골프대회를 시작했다. 서울경제신문 후원으로 열린 첫 대회에서 김 회장은 어려운 형편에도 골프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조재형(13)·재원(11)군 형제를 만나게 됐고 이후 장학금과 각종 훈련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서도 김 회장은 우수한 기량을 펼친 여자 어린이들 가운데 가정 형편이 어려운 2명을 선정해 후원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어린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이며 이들을 지원하는 것은 내 삶의 가장 큰 가치이자 살아갈 의미”라며 “지속적으로 꿈나무들을 후원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프로 골프단도 창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애국심을 심어주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매년 광복절 어린이 초청행사를 열고 있는데 지난 2013년에는 백두산을, 지난해에는 독도를 방문했고 내년에는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로 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김 회장은 “기업 경영으로 창출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은 물론 애국심을 심어주는 꿈나무 육성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어린이 사랑은 대한민국을 넘어 베트남에서도 꽃 피우고 있다. 김 회장은 젊은 시절 베트남 파병으로 받게 된 참전연금 전액을,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아픔을 겪고 있는 하노이와 하이퐁 어린이들을 위해 평생 후원하기로 했다. 첫 후원 대상은 덕신하우징의 베트남 생산 공장이 위치한 하이퐁시 어린이들로, 관내 보육원 두 곳에서 지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매달 1,000달러씩 후원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덕신하우징이 진출하는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 활동과 사회적 실천을 지속한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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