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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펀드 시장 대형운용사 역습

삼성·미래에셋·한투·KB '빅4'<br>수십조 자산 운용 노하우 바탕 시장 점유율 24.59%로 치솟아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가치주펀드의 수탁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뒤늦게 가치주펀드 시장에 뛰어들었음에도 수십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역량 있는 펀드매니저 영입, 모델포트폴리오(MP) 강화에 나서면서 투자자금을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KB자산운용 등 4개 자산운용사의 가치주펀드가 전체 가치주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59%를 기록, 지난해 말(20.83%)에 비해 3.76%포인트 높아졌다. 이들 운용사는 전체 펀드 수탁액 기준으로 상위 4개사다.

특히 미래에셋·한국운용의 가치주펀드는 연초 후에만 각각 1,000억원가량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의 설정액은 지난해 말 176억원에서 이달 8일 1,162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롱텀밸류'는 189억원에서 1,138억원으로 몸집을 키웠다. 지난해 7월에 출시된 '삼성밸류플러스'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898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들 가치주펀드가 연초 이후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A클래스 기준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32.78%), 삼성밸류플러스(15.13%), 한국투자롱텀밸류(13.75%) 등이 두자릿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형사의 가치주펀드는 중소형 운용사들의 가치주펀드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2009년 'KB밸류포커스(설정액 1조2,000억원)'를 선보이며 가치주펀드 육성에 선제적으로 나선 KB자산운용을 제외하면 대형사들은 그동안 가치주보다는 성장주펀드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맴돌고 국내 제조업의 성장세가 둔해지자 대형사들도 가치주펀드에 주목했고 수십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며 키워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재빨리 시장에 적응했다. 미래에셋·한국운용은 대표매니저를 교체하고 시장의 흐름을 반영해 MP를 설정하며 가치주펀드의 수익률을 높여나갔다. 자산운용사들은 자체적으로 유망 종목들로 MP를 설정하고 각 매니저들이 이를 일정 비중 이상 따르게 한다. 기존 '삼성밸류플러스'를 운용하던 삼성운용은 자사 가치주펀드가 인지도를 끌어올리지 못하자 인수합병(M&A)을 통해 가치가 향상될 기업에 투자하는 신개념 가치주펀드를 선보여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현진 미래에셋운용 스타일리서치 본부장이 2013년 4월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의 운용을 처음 맡았을 당시 이 펀드의 설정액은 56억원에 불과했다. 이 본부장은 한전KPS(051600)·ISC(095340)·SK텔레콤(017670) 등 정보기술(IT) 종목들에 3% 내외로 분산투자(4월 초 기준)해 성과를 냈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이 본부장은 "종목을 분석할 때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강소기업들을 찾는 데 주력했다"며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는 기업의 2~3년 후 성장성을 내다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장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운용도 2013년 말 한국밸류자산운용에서 엄덕기 팀장을 영입해 한국투자롱텀밸류(과거 한국투자거꾸로)의 운용을 맡겼다. 엄 팀장은 전 회사에서 채권을 운용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채권을 매매하던 방식을 주식에 접목해 가치주펀드의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엄 팀장은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은 매수하는 한편 고평가 종목을 매도했을 때는 탐방을 통해 새로 발굴한 기업을 펀드에 편입해 선순환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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