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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울고 싶어라"

올 생산차질 2조… "파업때 만든차 불량 많다" 오해에 내수판매 급감


현대ㆍ기아자동차 노조 파업이 막대한 생산차질뿐 아니라 내수판매 급감으로 연결되고 있다. 파업시기에 만든 차를 사지 않으려는 소비자들과 출고지연으로 계약을 취소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25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20일 파업 시작 이후 국내 소비자의 영업점 방문이 크게 줄었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현대차 영업점 직원은 "파업 소식이 뉴스를 탄 뒤 고객 방문과 문의가 급감했다"면서 "벌써 인도지연이 일부 시작돼 고민이 크다"고 우려했다. 자동차의 경우 계약고객이 계약을 취소하면 계약금을 모두 돌려주는 게 관행이어서 인도가 지연될 경우 고객이 계약을 깨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자동차 소비자들이 파업시기에 차를 사지 않으려는 경향을 나타내는 이유는 두 가지다. 파업 때 만든 차는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오랜 통념이 그것이다. 과거에는 파업 때 사무직 근무자 등 비숙련자를 라인에 투입하기도 해 실제로 품질 문제가 발생했었다.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상당수 소비자들은 여전히 파업 때 근무자의 집중도가 떨어져 불량률이 높아진다고 믿고 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인도지연이다. 차가 필요한 시기에 나오지 않으면 당장 차를 줄 수 있다는 타사 차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이미 한국GMㆍ르노삼성ㆍ쌍용차 등 경쟁사 영업사원의 집중공략이 시작된 상태인데다 고객들이 차를 꼭 필요로 하는 시기인 추석이 한 달도 남지 않아 현대ㆍ기아차의 계약이 썰물처럼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기간 중 내수판매 급감은 지난해의 사례에서 잘 볼 수 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파업을 벌였다. 현대차의 8월 판매는 3만5,950대로 9월의 5만7,559대, 10월의 6만1,468대보다 크게 낮고 기아차의 8월 판매 역시 3만2,78대로 9월의 3만9,030대와 10월의 4만600대보다 적다.



설상가상으로 현대차그룹 직영대리점 조합인 판매위원회 역시 26일 추가 파업을 벌일 예정이어서 내수판매 감소폭 역시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판매위는 26일 오후 4시간 동안 전국 430여개 직영 영업점의 문을 닫는 등 파업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올 들어 노조의 파업과 주말 특근ㆍ잔업 거부로 발생한 생산차질 손실규모가 25일 현재 2조203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해 발생한 생산차질액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2조203억원은 생산차질이고 판매차질까지 더하면 금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파업이 내수판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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