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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캐주얼 '나홀로 성장'

불황속 '자율복장' 확대 힘입어 매출 급증<br>여성복·골프업체도 남성브랜드 론칭 가세


패션시장의 극심한 판매부진 속에 비즈니스 캐주얼시장이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기업의 자율복장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신사복업체는 물론 제화, 여성복, 골프 웨어업체들도 이에 맞춰 남성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를 새로 론칭하고 제품 리뉴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겨울송년 정기세일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신세계백화점의 남성 비즈니스 캐주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한 반면 남성정장은 3.9%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남성 비즈니스 캐주얼 매출은 26.6%나 신장하며 다른 복종의 매출신장률을 크게 앞질렀다. 이처럼 비즈니스 캐주얼이 '나홀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최근 대기업들이 잇따라 자율복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1일부로 삼성그룹 전 계열사가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을 실시한 이후 제일모직의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빈폴'은 전년 동기 대비 3%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부터 줄곧 두 자릿수에 가까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중인 남성정장과 비교해보면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남성복업체들은 비즈니스 캐주얼 제품군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로가디스 그린라벨은 내년부터 연구직과 영업직 등 각 직군과 출장이나 회의 등 다양한 비즈니스 상황에 맞는 아이템을 개발키로 했으며 갤럭시 캐주얼은 비즈니스 캐주얼 물량을 올해보다 10% 이상 늘려 생산할 방침이다. LG패션은 내년부터 신사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의 캐주얼 제품 수를 늘리고 가방이나 신발 등 비즈니스 캐주얼에 어울리는 액세서리의 구색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FnC코오롱도 내년 봄여름 시즌을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이 정착되는 시기로 보고 2월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판촉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제화업체도 비즈니스 캐주얼화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금강제화는 최근 비즈니스 캐주얼에 어울리는 로퍼나 편안한 스타일의 옥스퍼드화를 찾는 남성고객이 늘면서 관련 상품군의 디자인 수를 지난해 12개에서 올해 18개로 확대했으며 이에 힘입어 매출도 20% 가량 증가했다. 락포트 역시 지난 9월 직장인을 겨냥해 출시한 기능성 구두 '시그니처'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내년 봄여름 시즌 70여종의 비즈니스 캐주얼 구두를 새로 선보이기로 했다. 여성복 및 골프웨어업체도 직장남성 고객잡기에 나섰다. 형지어패럴은 30~40대 남성고객을 타깃으로 한 타운 캐주얼 브랜드 '아날도바시니'를 내년 2월 론칭하기로 하고 최근 거액을 들여 톱스타 배용준을 광고모델로 전격 영입했다. 동일레나운은 내년 봄시즌부터 '까르뜨블랑슈'의 브랜드 컨셉트를 30대 초중반의 젊은 직장인에 맞춰 재조정하고 이들을 겨냥한 'I(인텔리전스)' 라인을 새로 내놓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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