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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주택시장 살아난다] 과감한 규제완화·인센티브 뒤따라야

국제비즈니스도시 도약 해외기업 유치에 성패 달려<br>외국인 직접투자는 지지부진… 당초 목표액 절반도 못미쳐


송도국제도시의 부활은 기업 투자가 이끌고 국제기구 유치가 떠받치면서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국제기구와 기업이 속속 둥지를 틀면서 송도는 서비스 및 지식기반산업을 중심으로 한 국제업무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외국인 투자가 늘고는 있지만 당초 목표액에 비해서는 못미친다. 보다 과감한 인센티브 부여와 적극적인 투자 유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 침체에도 기업 투자 줄이어=공유수면을 매립해 1994년부터 조성공사가 시작된 송도국제도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은 미국 게일사가 포스코건설과 함께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를 설립한 2002년 이후부터다. 게일사는 송도국제도시 1ㆍ3공구 551만100㎡를 개발하는 데 127억달러를 투자했다. 여기에 2003년 국내 최초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송도국제도시는 날개를 달았다.

2005년 컨벤시아 착공을 시작으로 동북아무역센터와 센트럴파크 등이 잇따라 공사에 들어갈 때만 해도 거칠 것 없어 보였던 송도국제도시는 2008년 9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위기를 겪기도 했다. 주요 시설 공사가 지연ㆍ중단되는가 하면 기업과 교육기관 유치 속도도 느려졌다. 집값이 곤두박질치면서 프리미엄이 사라졌고 중대형 아파트는 오히려 분양가 아래로 떨어진 2010년 이후 새로 공급된 아파트 중 1순위 마감된 단지는 전무했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기업들의 투자였다. 2010년 포스코건설이 서울 사옥을 송도로 옮긴 것을 시작으로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조1,000억원을 들여 생산ㆍ연구시설을 짓기로 했다. 올해 코오롱글로벌ㆍ코오롱워터앤에너지의 본사가 옮겨왔고 이랜드리테일이 커낼워크 상가 254개를 임차해 프리미엄 아울렛 'NC큐브'를 오픈했다.

국제기구 유치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유치가 확정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은 연내 G타워에 입주할 예정이고 최근에는 세계은행 한국사무소와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사무국 유치도 확정됐다.

이처럼 각종 호재가 이어지면서 급전직하하던 집값도 반전의 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말 3억2,500만원이던 '송도 성지 리벨루스' 전용 84㎡은 현재 3억3,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송도 해모로' 84㎡은 같은 기간 3억4,000만원에서 3억4,500만원으로 500만원가량 올랐다.



◇글로벌 기업 유치가 성패 가른다=송도국제도시는 내년 이후가 더 기대된다. 다수의 대기업 본사 이전이 예정돼 있고 대형 유통시설 건립도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인터내셔널 본사가 내년 8월 동북아트레이드타워에 입주할 예정이고 포스코엔지니어링ㆍ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ㆍ패션그룹형지 등도 내년부터 2017년까지 단계별로 입주할 계획이다. 한진그룹도 5,000억원을 투자해 의료 복합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유통시설도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그룹이 1조원을 투자해 백화점과 호텔, 기업형 슈퍼마켓(SSM), 멀티플렉스 등을 짓는 '롯데몰 송도'가 4월 착공했고 현대백화점그룹도 프리미엄 아웃렛을 짓기 위해 연면적 10만㎡가 넘는 땅을 매입,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 유치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06년부터 올 9월까지 송도 지역에 투자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신고 기준으로 총 55건, 18억1,8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06년 5,900만달러이던 FDI는 올해 3ㆍ4분기 기준 7억6,900만달러로 13배나 늘었지만 당초 목표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정부가 7월 외국 의료기관 설립, 글로벌기업 지역본부에 대한 입지ㆍ비용 일괄지원 등의 방안을 내놓았지만 실행되기까지는 난관이 많다"며 "상하이나 홍콩ㆍ싱가포르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국제비즈니스도시로 발돋움하려면 과감한 규제완화와 인센티브 제공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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