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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스타즈] 코리아에프티 "유럽위기는 기회… 공장·설비 싸게 사들일 것"

상장 통해 자금 280억 확보, 폴란드 법인 부지 등 매입 계획<br>中·印·유럽 시장 적극 공략, 올 해외 매출비중 절반 넘을듯




"지금 위기 때문에 유럽 매물 가운데 싸게 살 만한 게 얼마나 많은지 아십니까. 사업 확장은 경기가 어려울 때 해야 하는 것인데 올해는 그 절호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오원석(사진) 코리아에프티 대표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유럽 경제위기로 코리아에프티가 오히려 해외 사업 규모를 늘릴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코리아에프티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인 카본 캐니스터(연료탱크 내부 증발가스 포집장치)와 필러넥(연료 주입구와 연료탱크 연결관), 차량 내부 인테리어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 2011년 9월 교보KTB스팩과 합병계약을 맺었다. 오는 10일 주주총회를 거쳐 2월15일 합병을 완료하면 3월2일 신주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다.

국내 기업인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해 GMㆍ르노 등 글로벌 대형 자동차 회사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도요타ㆍ스즈키 등에도 납품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폴란드ㆍ중국ㆍ인도 등 해외 현지법인도 세 곳이나 된다. 국내 자동차 부품 회사 가운데 유럽에 진출한 기업은 현대모비스ㆍ현대위아 등을 모두 포함해 총 13곳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코리아에프티가 굳이 직상장을 하지 않고 스팩을 통해 상장을 추진하게 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최근 유럽 위기 발생으로 쏟아지는 저가 매물을 사들이기 위해서는 상장을 서두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스팩은 불확실한 증시 상황에서 안전하게 공모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코리아에프티의 경우 기회가 왔을 때 사업 확장을 해야 하는데 직상장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며 "인수합병(M&A)보다는 유럽에서 위기를 맞은 기업들의 설비나 공장을 싸게 사들일 계획이며 그동안 임대 상태였던 폴란드 법인 부지도 이번 참에 사들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코리아에프티는 이번 상장으로 확보하게 될 약 280억원 수준의 자금 가운데 50억원 이상을 폴란드 현지법인에 투자하고 100억원 정도는 그동안 폴란드 법인 투자 때문에 빌린 은행 부채를 갚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또 올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우즈베키스탄 현지법인에도 40억~50억원가량을 투자한다. 이미 르노ㆍGM 등에 납품하기로 계약이 된 상태다. 2013년에는 현대ㆍ기아차와 함께 브라질에도 진출해 법인을 설립한다.

이렇게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는 코리아에프티지만 1997년 외환위기 때는 다른 기업처럼 시련을 겪기도 했다. 현재 코리아에프티의 최대주주는 50%의 지분(상장 전 기준)을 갖고 있는 SIS란 이탈리아계 자동차 관련 회사다. 코리아에프티는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당시 SIS를 대상으로 100% 유상증자를 해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야만 했다.

오 대표는 "경영권은 여전히 우리가 갖고 있지만 그 당시엔 우리 회사도 해외 자본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이번 유럽 위기로 반격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당시만 해도 유럽에서 한국 자동차 업계를 매우 우습게 봤지만 지금은 관계가 완전히 역전돼 오히려 그들이 우리를 배우러 온다"고 덧붙였다.

코리아에프티는 이러한 적극적인 해외 사업 확장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처음으로 해외 법인 매출이 국내 본사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60%에 달하던 현대ㆍ기아차 납품 비중도 절반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수혜도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는 배당도 투자자들이 2.5~3.0%의 배당 수익률을 올릴 수준 정도로는 진행할 예정이다.

오 대표는 "환 위험과 낮은 국내 영업이익률을 감안할 때 이제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를 맞았다"며 "위기일수록 용감하게 해외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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