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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어닝시즌'이 되레 부담

4분기 실적 예상 밑돌아 '악재'로<br>SK텔레콤·삼성·삼성SDI·네오위즈등<br>투자의견 잇단 하향… 주가도 약세


증시회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어닝시즌이 증시에 되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에는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에 대해 기대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쇼크’ 수준만 아니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의 경우 증권사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26일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실적발표 후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SK텔레콤ㆍKTFㆍ삼성SDIㆍ네오위즈ㆍLG전자ㆍLG석유화학 등이다. 이들 중 SK?레콤ㆍKTFㆍ삼성SDIㆍ네오위즈 등은 투자의견이 변동된 후 주가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어닝쇼크 수준의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이 대표적인 사례다. 증권사들은 SK텔레콤 실적발표 이후 일제히 투자의견을 낮췄다. 삼성증권과 한화증권은 실적발표 다음날인 지난 25일 각각 ‘매수’에서 ‘보유’로,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삼성증권은 “SK텔레콤의 4ㆍ4분기 실적은 실망스런 수준이었다“며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가 KTF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올해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실적발표 당일 20만4,000원이던 SK텔레콤 주가는 이날 19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4일 연속 내림세다. 한화증권이 투자의견을 낮춘 KTF의 경우도 이틀 연속 하락세다. 한화증권은 25일 KTF에 대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내렸다. KTF는 25일과 26일 연속으로 각각 0.78%, 0.79% 하락했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삼성SDI도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투자’에서 ‘보유’로 낮췄다. 삼성증권은 “4ㆍ4분기 실적이 예상에 못 미쳤다”며 “경쟁심화에 따른 PDP 패널 판가 인하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의 경쟁 정도를 고려할 때 하반기 수익성 개선폭이 제한적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지난 16일 실적발표 후 6만3,300원이던 주가가 이날 6만1,4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날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된 코스닥시장의 네오위즈도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증권은 네오위즈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으며 이날 주가는 6.79% 하락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널리스트가 실적발표 후 투자의견을 낮춘 기업은 앞으로 실적전망 등이 부정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주식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LG전자는 23일 실적발표 후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낮췄지만 주가는 이날까지 3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5만3,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지산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2ㆍ4분기 이후부터는 휴대폰과 생활가전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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