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우리나라 무역수지적자 규모는 24억달러에 달했다.
지난달에도 무역수지적자 규모는 20억3,000만달러에 달해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두 달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15일 관세청이 내놓은 '2012년 1월 수출입 동향(확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줄어든 413억5,000만달러, 수입은 3.3% 늘어난 433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적자 규모는 20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월별 기준 무역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2010년 1월(-8억달러) 이후 24개월 만이며 적자 규모로는 2009년 1월(-37억달러) 이후 가장 크다.
관세청은 "미국ㆍ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경기둔화로 수입 수요가 크게 둔화되고 있는 반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수입 증가로 수입이 수출을 초과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은 153억달러, 수입액은 177억달러로 수출이 수입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품목별 수출을 보면 석유제품이 39.5%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2%, 1.8%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선박(-43.7%)과 무선통신기기(-30.7%), 가전제품(-21.0%), 액정디바이스(-15.2%) 등은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국가별로는 대EU 수출이 39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7.9%나 급감했고 중국은 98억달러로 2.3%, 미국은 41억달러로 0.3%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유럽발 재정위기로 주력 수출시장인 선진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일본과 동남아ㆍ호주ㆍ중동 등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본의 경우 석유제품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한 33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품목별 수입을 보면 원유(17.5%), 석탄(25.4%) 등 원자재 수입이 늘었으며 반도체 제조용 장비(121.5%),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용 장비(39.4%) 등 자본재 증가율이 특히 두드러졌다. 소비재 가운데는 소맥(22.9%), 돼지고기(43.7%), 의류(16.2%) 등의 수입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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